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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쿄가와(경주한수원)와 김혜리(전 인천 현대제철) 등이 올해 여자실업축구 W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 뽑혔다.
여자축구연맹은 지난해부터 WK리그 우수 선수와 초·중·고·대학부 최우수팀을 선정하는 연맹 전체 시상식으로 규모를 키웠다.
쿄가와는 올 시즌 28경기에서 22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고 올해의 공격수상도 받아 2관왕을 차지했다.
쿄가와는 "선수들과 지도자 선생님들이 선정하는 상을 받아서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다"며 "WK리그가 더 관심을 받고 성장하도록 내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서투른 한국어로 소감을 말했다.
쿄가와는 팀 동료 장슬기의 통역을 통해 "올해 입단해 등번호 28번을 받았다. 배번 숫자만큼 득점하겠다고 진심 반 농담 반으로 얘기했는데, 경주한수원 동료들 덕분에 득점왕이 됐다"며 "내년엔 내 배번처럼 28골을 넣어 다시 이 자리에 서고 싶다"고 전했다.
경주한수원은 득점왕 쿄가와에 이어 도움왕 장슬기(11도움)도 배출했다.
장슬기 역시 올해의 미드필더상을 수상해 양손에 트로피를 쥐었다.
장슬기는 "선수, 지도자가 직접 뽑은 상을 받게 돼 더욱 뜻깊다. 유소년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며 "좋은 동료, 코칭스태프 덕분에 수비수인데도 어시스트를 많이 할 수 있었다. 내년엔 더 많은 어시스트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수비수상은 김혜리와 정지연(화천KSPO)이 함께 받았다.
김혜리는 "현대제철이 올해는 어울리지 않는 순위로 마무리했다"고 아쉬워하며 "최고의 클럽에서 내가 빛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든 구단 구성원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11년 동안 몸담은 현대제철을 떠나 다른 곳에서 도전하게 됐다. 이곳에서 정말 많은 걸 이뤘다"고 돌아본 뒤 "한발짝 물러서서 현대제철이 다시 챔피언에 오르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리의 새 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지연은 "많이 부족한 선수인데 멋진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그동안 같이 애쓰고 노력한 선수와 스태프를 대표해 받는 것 같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는 상이라고 생각하고 내년에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수원FC 위민에서 골문을 든든하게 지킨 김경희는 올해 최고의 골키퍼로 선정됐다.
김경희는 "정말 뜻깊은 한 해가 됐다. 여기서 멈추는 선수가 아닌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인상은 28경기에서 3골을 기록한 이은영(창녕WFC)에게 돌아갔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지휘한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이 상을 정말 받고 싶었다"며 크게 기뻐한 이은영은 "내년엔 올해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쌓아 신인상을 받은 이유를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박길영 감독은 "매년 꿈꾸던 우승을 달성한 건 문미라 등 선수단과 스태프 덕분"이라며 "선수들이 부상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아현 심판은 올해의 심판으로 뽑혔다.
대학부 최우수팀으로는 위덕대, 고등부는 광양여고, 중등부는 현대청운중, 초등부는 남강초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김가이 하남중앙초 전 감독, 장동진 이천신하초 감독, 지윤미 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저변확대팀장은 공로패를, 김유곤 포항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은 감사패를 받았다.
soruh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