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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재계약, 성과에 대해 평가받고 싶다."
윤정환 강원FC 감독은 단호했다. 29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K리그1 감독상은 윤 감독의 몫이었다. 윤 감독은 감독 7표, 주장 7표, 미디어 89표를 얻었다. 65.69점으로 17.33점의 김판곤 울산 감독, 16.98점의 정정용 김천 감독을 따돌리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윤 감독은 지난 2023년 6월 시즌 도중 강원에 부임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벼랑 끝에서 극적인 잔류를 이끈 데 이어, 올 시즌에는 강원을 준우승에 올려놓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올 시즌 강원은 4라운드까지 3무 1패를 거두고, 5라운드 대구전에서 늦은 첫 승 신고를 하는 등 시즌 초반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13라운드부터 17라운드까지 5연승을 시작으로, 24라운드부터 27라운드까지 4연승, 33라운드부터 35라운드까지 3연승 등 승승장구했다. 또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포항을 1대0으로 꺾으며 스스로 준우승을 확정 지었다.
한편, K리그1에서 우승 팀 외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20년 3위 포항 김기동 감독 이후 4년 만이다. K리그 전체로 살펴봐도 2005년 장외룡(인천, 준우승), 2010년 박경훈(제주, 준우승), 2020년 김기동(포항, 3위)에 이어 네 번째다.
윤 감독은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감독상을 받게 돼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 상은 나의 상이 아니라 우리 스태프, 프런트, 선수단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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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감독상을 수상한 이유에 대해 "우리 팀 축구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을거다. 강원의 색깔을 보고 달라진 모습, 새로운 스타들의 탄생을 보면서 표를 주신 것 같다. 그런 것들이 어필되지 않았을가 싶다. 팀 분위기가 다른 팀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좋았다. 그래서 표를 주신 것 같다"고 했다.
시즌 초 강원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윤 감독은 이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윤 감독은 "다른 팀들은 태국이나 동남아로 갔는데, 우리만 튀르키예를 갔다. 거기서 비밀리에 하려고 한건 아니다. 많은 경기를 통해서 하고자 하는 것을 만들려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큰 플러스가 됐다. 양민혁이라는 선수를 그때 처음 만났다.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튀르키예 전훈을 하면서 K리그에서 일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신감은 있었다. 전지훈련 성과가 분명히 있었다"고 했다.
윤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강원과 계약이 만료된다. 그는 재계약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단호했다. 보여준 성과만큼 합당한 대우를 해달라는 것이다. 윤 감독은 "강원에서 준우승은 모두가 예상 못했다. 강원의 축구가 탄탄한 경기를 보여줬다. 거기에 대한 평가를 받는 것은 어느지도자든 똑같이 생각할거다. 팀 관계자, 대표이사가 결단해야 하는 부분이다. 시도민구단이 어렵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감독 입장에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거기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다.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했다.
양민혁은 제2의 양민혁으로 유병헌을 꼽았다. 윤 감독은 "병헌이가 매탄고 재학 중이지만, 우리 팀 들어와서 훈련하고 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들어오는 것도 사실이다. 민혁이랑 친한 선수 중 한명이다. 작은 키에 폭발력 있는 선수다. 슈팅에 힘을 갖고 있다. 프로가 쉬운 곳은 아니기에, 민혁이 처럼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우리 팀은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받는 곳이다. 어린 선수들이 내년에도 들어오지만, 얼마만큼 적재적소에 쓰느냐가 중요하다. 우리 팀 정책이 어린 선수 육성이다. 걸맞게 팀을 꾸려야 한다. 감독 입장에서는 성적이 중요하다. 감독이라는 직업은 성적이 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두가지 생각하면서 육성을 생각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