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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굴욕이 영국을 뒤흔들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말문을 잃었다. 그는 "0대4로 졌을 때는 할 말이 별로 없다"고 한 뒤, 토트넘의 대승을 축하했다. 그리고 "8년 동안 우리는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다. 언젠가는 떨어질 줄 알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3연패를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일관성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제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 그것이 인생이다. 우리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를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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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슈코 그바르디올의 패스 미스가 시작이었다. 매디슨의 발끝까지 연결된 볼은 손흥민에게 향했다. 손흥민은 자신에게 수비수들을 끌어 당긴 후 뒷공간을 파고든 매디슨에게 재차 패스했다. 매디슨은 상대 골키퍼와의 1대1 찬스에서 침착하게 멀티골을 완성했다.
맨시티 수문장 에데르송의 손끝에 걸렸지만 손흥민의 전매특허인 엄청난 감아차기 중거리 슛도 나왔다. 후반 7분 터진 페드로 포로의 세 번째 골도 손흥민이 시작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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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수비수 2명을 한 방에 벗겨내는 패스를 쿨루셉스키에게 연결했다. 쿨루셉스키의 크로스는 솔란케에게 배달됐다. 포로는 솔란케의 컷백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승부의 추는 토트넘으로 기울었고, 손흥민은 후반 18분 브래넌 존슨과 교체됐다. 존슨은 후반 추가시간 티모 베르너의 도움을 받아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3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2015년 토트넘에 둥지를 튼 그는 EPL에서 도움 66개를 기록, 역대 토트넘 선수 가운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 소속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올린 선수는 대런 앤더튼이다. 1992년부터 2004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앤더튼은 EPL에서 68개의 도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손흥민의 1위 등극은 시간문제다.
손흥민은 맨시티를 상대로 통산 20경기에서 8골 5도움을 기록했다. '맨시티 킬러'는 변색되지 않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토트넘, 특히 손흥민을 만나면 미소보다 눈물이 더 많다. 최다패(9패) 구단이 바로 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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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A매치 브레이크 직전인 10일 입스위치 타운과의 2024~2025시즌 EPL 11라운드에서 1대2로 패했다. 입스위치는 올 시즌 1부로 올라온 승격팀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5무5패, 단 1승도 없었다. 하지만 토트넘이, 그것도 안방에서 '첫 승'의 제물이 됐다.
다행히 맨시티를 넘으며 반전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이번 승리로 리그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손흥민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대표팀 가기 전에 경기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정말 중요했다. 선수들이 좋은 모습으로, 어떻게 보면 역사에 남을 경기를 한 것 같아서 상당히 기쁘다. 중요한 순간에 승리를 거뒀다는 건 팀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오늘 경기는 내용과 결과 다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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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은 따로 말씀드릴 건 없다. 지금 현재 남아 있는 시즌 동안 제가 할 수 있는 것, 최선을 다해서 팀을 돕고 또 팀을 위해 팀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하다 보면 미래는 항상 예상할 수 없듯이 하루하루 매일매일 제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저한테 가장 중요하다. 제가 시즌 들어가기 전에도 얘기했지만 좀 특별하게 만들고 싶은 생각이 정말로 크기 때문에 다른 거 신경 안 쓰고 그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