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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1년, 팬들은 20년 넘게 (팀을) 지켰다. 자랑스럽다. 감격스럽다."
FC안양은 2013년 K리그2(당시 'K리그 챌린지') 시작부터 함께했다. 2004년 안양 LG가 서울로 연고지를 옮겨가면서 지역 축구팀을 잃은 안양 팬들이 시민구단 창단에 나선 것을 계기로 탄생했다. 안양은 이후 이번 시즌까지 12시즌 동안 쭉 K리그2에서만 뛰어왔다. 이번에 K리그2 우승과 함께 처음으로 K리그1 무대를 밟게 됐다.
유 감독은 "(안양이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남달랐다고 생각한다. 안양이 1라운드 1등하니까 '안양은 이제 내려갈 팀이야'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3라운드 때 '진짜 내려간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동기부여가 됐다. 선수들이 다 인지하고 있었기에 이렇게 승격이란 선물을 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초보 사령탑'으로 프로 무대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안양에 흡수된 실업축구 국민은행 시절부터 오랜 기간 코치로 몸담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우려 섞인 예상을 깨고 K리그2 감독 취임과 동시에 승격한 6번째 감독이 됐다.
그는 "내가 초보 감독이라 경험이 부족했다. 경험 있는 선수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동계훈련부터 착실히 했다. 내가 한 것은 우리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것을 파악한 것이다. 그 부분을 찾아서 잘할 수 있게 해준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연건 수석코치, 최익형 골키퍼 코치 등 코칭스태프의 이름을 하나씩 열거했다.
안양의 승격에 K리그 팬들은 벌써부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따. 특히 FC서울과의 대결은 큰 관심을 받는다. 유 감독은 "K리그1에서 안양이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하는 것은 모든 안양 시민의 염원이었다. 이뤄서 기쁘다.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도 든다. 도전자 정신으로 하는데, 홈에서 하는 만큼 팬들의 마음을 담아 한 경기 정도는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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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이창용은 "K리그2 팀은 대부분 수도권에 있어서 출퇴근을 했다. 멀어야 충남아산, 제일 먼 것이 광양(전남 드래곤즈)이었다. 많이 가도 일년에 1~2번이었다. K리그1 올라가면 제주도 가야한다. 원정에도 적응을 해야한다. 나도 해봤다고 해도 3년 동안 해보지 않았던 것을 새로 다시 해야한다"고 말했다.
'부주장' 김동진은 "선수들이 밥을 먹고 쉴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 (오전 훈련 뒤) 카페에서 쉴 때도 있다. 오후 훈련 때 근육이 좋지 않다. 선수들이 쉴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먹는 것도 잘 먹어야 한다. 음식도 개선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쉽게 물러설 생각은 없다. 유 감독은 "K리그1 큰 목표는 6위 안에 들어가는 것이다. 안양이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1부 올라가서 약속을 지키는 감독이 되고 싶다. 안양이 영원히 K리그1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는 좀비처럼 남고 싶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