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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이다. 'K리그 챔피언' 울산 HD가 또 일본 J리그 클럽팀 앞에 고개를 숙였다.
두 팀은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만났다. 울산과 고베는 지난 2020년 12월 13일 ACL 4강에서 만나 연장 혈투를 벌였다. 당시 울산이 2대1로 승리했다. 분위기를 탄 울산은 10경기 무패(9승1무)를 달리며 2012년 이후 8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결전을 앞둔 두 팀은 승리가 간절했다. 울산은 빡빡한 일정 탓에 ACLE 무대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앞선 두 경기에서 2패를 떠안았다. 지난달 18일 홈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 0대1로 졌다. 지난 2일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의 원정 경기에선 0대4로 참패했다. 두 경기 연속 무득점 침묵하며 고개를 숙였다. 고베는 지난 18일 홈에서 치른 FC도쿄와의 J리그 경기서 0대2로 패했다. 지난 8월 11일부터 이어온 공식전 무패행진을 '12'에서 마감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후반 3분 울산이 볼 경합과정에서 밀리며 고베의 미야시로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다급해진 울산은 교체 카드를 통해 변화를 줬다. 하지만 울산은 후반 28분 또 볼 경합에서 밀리며 추가 실점했다. 이번에도 미야시로가 득점했다. 울산 팬들은 '정신차려, 울산!'을 외치며 분노했다.
다급해진 울산은 연달아 교체 카드를 쓰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하지만 승패를 뒤집기엔 힘이 부족했다. 울산은 홈에서 고베에 2골차로 패했다. 경기 종료 휘슬과 동시에 울산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울산은 최근 일본 클럽과의 3연전에서 0득점-7실점의 수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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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김 감독은 "결과에 대해서 우리 팬들께 너무 송구한 마음이다. 부끄럽고, 자격이 없고, 무엇으로도 드릴 말씀이 없다. 반성하고, 실망을 드린 부분을 빨리 회복해서 속히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부끄럽다. 이 팀이 16강에서 탈락한다고 해도 할 말 없다. 자격이 없다. 홈 팬들에 대한 존중, 상대에 대한 존중, 팀 메이트에 대한 존중, 스스로에 대한 존중 등 아시아에서 경쟁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부터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부끄럽다. 울산이란 팀은 ACL 우승 경험이 있는 팀이다. K리그도 두 번이나 우승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나와있는 팀인데. 일단 우리의 태도, 자세 등에서 부족함이 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