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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오세훈(마치다)이 먼 길을 돌고돌아 돌아왔다.
1999년생 오세훈은 한때 한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꼽혔다. 큰 키(1m93), 적극적인 움직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 시절부터 공격 핵심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주전 공격수로 한국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프로 무대에도 연착륙했다. 아산무궁화(임대)-국군체육부대를 거치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았다. 2021년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김천 상무 제대 뒤 원소속팀인 울산으로 복귀해 재능을 뽐냈다. K리그 후반기 19경기에서 7골-1도움을 기록했다. 컵대회 등 공식전 기록까지 더하면 10골-4도움을 남겼다.
그렇게 3년이 흘렀다. 자신만만하게 떠났던 오세훈은 일본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시미즈에선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승격팀' 마치다 젤비아로 임대 이적하며 새 도전에 나섰다. 오세훈은 올 시즌 J리그 28경기에 나서 1910분을 뛰었다. 7골-2도움을 기록했다. '승격팀' 마치다는 오세훈의 활약 속 J리그1 3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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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은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그는 이라크를 상대로 선발 출격했다. 그는 압도적 피지컬을 적극 활용했다. 최전방에서 상대의 수비를 온 몸으로 막아냈다. 이라크 선수들의 거친 수비에도 볼을 지켜냈다. 오세훈이 앞에서 버텨주자 2선 공격진들이 펄펄날았다. 배준호 이재성은 상대의 틈을 파고 들며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오세훈도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경기가 1-1로 팽팽하던 전반 40분 선제골을 넣었다. 오세훈은 황인범-설영우-배준호를 거친 패스를 받아 왼발로 침착하게 골을 완성했다. A매치 데뷔 4경기 만의 데뷔골이었다. 오세훈은 동료들과 환호하며 포효했다.
오세훈은 이날 후반 14분 오현규(헹크)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그는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활짝 웃었다.
용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