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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21세기에 정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나이지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공항에서 사실상 감금됐다가 겨우 풀려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전세기는 리비아 벵가지 공항에서 220km 떨어진 알 아브라크 공항에 착륙했다. 리비아 당국에서 벵가지 공항에 착륙허가를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알 아브라크 공항은 리비아 정부가 군사목적으로 사용하는 공항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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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선수들은 알 아브라크 공항에서 물과 음식을 제공받지 못한 채 19시간이나 갇혀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나이지리아 핵심 공격수인 빅터 보니페이스는 "이제는 무섭다. 나이지리아로 돌아가고 싶다"며 당시의 삼엄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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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는 한참이 지나서야 나이지리아 선수단에게 교통편을 제공했다. 심지어 리비아에 있는 나이지리아 관계자들이 준비한 버스는 선수단 제공이 거절된 후였다. 나이지리아 선수단은 곧바로 자국으로 돌아갔다. 고의적으로 선수단을 억류시키면서 컨디션을 저조하게 만든 뒤에 경기를 치르도록 만들었던 리비아와의 경기를 할 수 없다며 보이콧했다. 결국 경기는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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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프리카축구연맹은 이번 사건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계획이다. 존 오완 에노 나이지리아 체육부 장관은 "이 문제를 반드시 기록에 남기고, 철저하게 해결해야 한다"며 아프리카축구연맹에 공식 항의서를 보낼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