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원 보강이 가까워지고 있다. 다만 협상 결과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우가르테는 지난 2023~2024시즌을 앞두고 PSG가 선수단 개편 과정에서 영입한 선수다. 이미 스포르팅에서 넓은 수비 범위, 태클 능력, 중원에서의 볼 배급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활약한 바가 있기에 PSG는 그를 차기 중원의 핵심으로 낙점하며 영입했다. 우가르테와 함께 이강인, 브래들리 바르콜라 등이 PSG에 합류해 미래를 책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특히 함께 PSG에 합류한 이강인과는 빠르게 친해지며 훈련, 식사 등에서 자주 붙어있는 친구로 화제를 모았다.
|
맨유는 우가르테가 이적시장에 등장하자 곧바로 관심을 내비쳤다. 에릭 텐하흐 감독이 원하는 미드필더 1순위로 평가받으며 영입 작업에 돌입했다. 이후 우가르테도 맨유행을 원하며 개인 합의에 성공했다.
하지만 우가르테의 이적을 막는 장애물이 있었다. PSG와 맨유의 이적료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당초 맨유는 PSG가 요구하는 6000만 유로를 모두 지불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며 자신들이 평가한 기준에 맞춰 협상하기를 요구했다. 상황에 따라서 이적료를 낮추기 위해 이적시장 마감일까지도 기다릴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
우가르테의 에이전트까지 협상을 위해 나섰다. 슈퍼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는 곧바로 영국으로 향했다. 영국 언론은 '맨유는 지난달 우가르테와 개인 조건에 합의했지만, PSG가 이적료를 낮추기를 기다리고 있다. 맨유는 PSG의 이적료 책정 가격이 너무 높다고 판단해 협상이 무산됐다. PSG는 그들이 우가르테 영입에 지불한 금액을 정확히 회수하고 싶어 한다. 반면 맨유는 850만 파운드(약 150억원)를 깎고 싶어 한다. 멘데스는 이제 영국으로 날아가 이번 이적을 성사시키기 위한 회담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이후 우가르테 대신 산데르 베르게, 유수프 포파나 등 다른 저렴한 자원들을 물색하기도 했지만, 다른 영입 후보들도 다른 구단으로 행선지를 택하고 이적하고 말았다.
선택지가 줄어든 맨유로서는 협상에서 이길 방도가 없었다. PSG의 요구 금액을 모두 충족시키며 우가르테 영입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맨유가 요구 금액 6000만 유로를 수용하며 협상이 합의에 더욱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 맨유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PSG가 우가르테를 판매할 의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영입 우선순위에 올랐던 선수 중 우가르테를 제외한 대부분이 차기 행선지를 정한 상황이었고, 우가르테는 PSG와 다년 계약을 맺은 상태이기에 PSG로서는 최악의 경우 잔류까지도 고민할 수 있었다. 맨유는 이적시장에서 과도한 지출을 막고자 했지만, 영입을 위해 고집을 포기했다.
맨유가 우가르테 영입에 가까워지며 이번 여름 5번째 영입을 앞두고 있다. 맨유가 원하던 선수를 중원에 보강하는 좋은 영입이지만, 이적료 협상에 또 한 번 실패했다. 맨유의 협상 능력에 대한 팬들의 의심을 지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