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7년이 걸렸다." 이 말이 그의 솔직한 심경이다. K리그를 동경했다. 그러나 K리그 통산 53경기에 출전한 그저 그런 선수였던 그를 원하는 자리는 없었다. 결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 외국에서 실타래를 풀었다. 신임 김판곤 울산 HD 감독(55)의 이야기다.
|
|
부산 아이파크에서 코치 생활한 김 감독이 지도자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홍콩대표팀 사령탑 시절이었다. 그는 '홍콩의 히딩크'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8년에는 행정가로 변신해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을 지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영입이 그의 작품이다. 김 감독은 2021년 말레이시아 축구와 손을 잡으며 그라운드로 돌아왔고, 여정은 K리그 첫 지휘봉으로 이어졌다. "K리그에 대한 배고픔과 갈증이 있었다. 그러나 오고싶다고 먼저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때가 왔을 때 응답했다."
|
|
울산은 홍 감독이 떠난 후 3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현재의 위치는 4위(승점 42)다. 울산 위에 김천 상무(승점 45), 강원FC, 포항 스틸러스(이상 승점 44)가 있다. 김 감독의 첫 과제는 반전이다. 그는 "선수들에게 내 신념을 이야기했다. 난 능동적인 공격 전개를 추구한다. 주도적인 수비 리딩을 원한다. 1분부터 90분까지 우리가 경기를 통제하고. 승리를 추구한다"며 "붙박이는 없다. 90분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승리에 공헌하는지 그 역량을 볼 것이다. 또 1분 출전을 배고파하는 선수를 좋아한다. 내가 제시하는 전술적인 제안을 빨리 습득하는 역량들을 보고 싶다. 가장 시급한 것은 제시한 게임모델을 빠른 시간안에 경기력으로 끌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
'김판곤 축구'는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6라운드에서 첫 선을 보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