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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신형 함대가 신형 전차를 물리쳤다. 스페인이 개최국 독일을 잡았다.
스페인은 6일(한국시각) 독일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유로2024 8강전에서 연장 막판 터진 미켈 메리노의 극장 골로 2대1로 승리했다. 스페인은 지난 유로2020에 이어 2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에 성공한 스페인은 빠르고 역동적인 축구로 이번 대회 순항을 이어갔다. 스페인은 첫 경기에서 크로아티아를 3대0으로 제압한 것을 시작으로 이탈리아와 알바니아를 모두 1대0으로 제압하며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 돌풍의 조지아를 4대1로 제압한 스페인은 8강에서 개최국 독일까지 잡아내며 이번 대회 유일한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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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도 같은 전형을 내세웠다. 원톱에 카이 하베르츠가 섰고, 르로이 사네, 일카이 귄도안, 자말 무시알라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토니 크로스, 엠레 잔이 중원을 지켰다. 다비트 라움, 요나단 타, 안토니오 뤼디거, 요슈아 키미히가 포백을 구축했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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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시작과 함께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시작 1분 만에 압박에 성공 후 윌리엄스가 중앙으로 볼을 찔렀다. 모라타가 원터치로 돌려줬고, 페드리가 슈팅을 날렸다. 노이어 정면으로 향했다. 이른 시간 변수가 생겼다. 3분 페드리가 크로스의 강한 태클에 무릎을 잡고 쓰러졌다. 결국 다니 올모와 교체됐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20분 키미히의 크로스를 하베르츠가 헤더로 연결했다. 시몬이 막아냈다. 32분에는 루이스가 중거리슈팅을 때렸다. 노이어 정면으로 향했다. 2분 뒤에 하베르츠가 뒤에서 온 롱패스를 멋지게 잡아낸 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번에도 시몬 골키퍼가 막아냈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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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과 독일이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스페인은 르노르망을 빼고 나초를 넣었다. 독일도사네와 잔을 빼고 플로리안 비르츠와 로베르트 안드리히를 넣었다. 후반 1분 만에 스페인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야말의 패스를 모라타가 잡았다. 모라타가 타의 수비를 뚫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떴다.
기세를 올린 스페인이 결국 선제골을 넣었다. 야말이 돌파하며 중앙으로 패스를 찔렀다. 올모가 뛰어들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노이어를 뚫어내는데 성공했다. 당황한 독일이 변화를 줬다. 11분 귄도안과 라운을 빼고 막시밀리안 미텔슈타트와 니클라스 퓔크루크를 넣었다. 14분 퓔크루크가 공을 지킨 뒤, 뒤로 내준 볼을 안드리히가 중거리슈팅으로 연결했다. 시몬의 선방에 막혔다. 18분 스페인은 야말을 빼고 페란 토레스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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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동점골을 노리던 독일이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3분 크로스를 키미히가 머리로 돌렸다. 비르츠가 이를 발리슈팅으로 연결했고, 골대를 맞고 들어갔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전반 기세를 탄 독일의 주도 속 경기가 이어졌다. 독일은 하베르츠 대신 발데마르 안톤을 넣었다. 스페인은 루이스가 부상으로 빠지며 공격수 호셀루를 투입했다. 연장 전반 종료 직전 독일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비르츠가 무시알라의 패스를 또 한번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살짝 빗나갔다. 비르츠는 아쉬움에 머리를 감싸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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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연장 후반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었다. 연장 후반 13분 왼쪽에서 올라온 올모의 얼리 크로스를 메리노가 방향을 바꾸는 헤더 골을 터뜨렸다. 독일은 남은 시간 파상 공세를 펼쳤다. 종료 직전 ?크루크의 회심의 헤더는 골대 밖으로 지나갔다. 스페인은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카르바할이 누적 경고로 퇴장당하는 변수가 생겼지만, 마지막까지 독일의 공세를 막아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스페인은 점유율 52대48로 앞섰지만, 슈팅수는 18대23으로 뒤졌다. 하지만 유효슈팅에서 6대5로 앞서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후 유럽축구연맹 기술위원이 선정한 최우수 선수에는 올모가 선정됐다. 올모는 "어렵고 복잡한 경기였다. 연장까지 갔지만, 우리는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 우리는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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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