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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충격이다. '전통의 명가' 수원 삼성이 K리그2(2부)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결국 염기훈 감독이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자진 사퇴했다.
수원 삼성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홈경기에서 1대3으로 역전패했다. 양형모 등 베테랑 일부가 '삭발투혼'을 발휘했지만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수원은 전반 41분 뮬리치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40분 이동률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급격히 흔들렸다. 후반 추가 시간 두 골을 더 내주며 1대3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패배로 수원은 충격 5연패, 그것도 5월 열린 모든 경기에서 패하며 굴욕을 경험했다. 수원은 6승1무7패(승점 19)로 6위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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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수원에서 선수로 13시즌을 뛰었다. 333경기에 나서 49골-87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플레잉코치였던 그는 김병수 감독 경질 뒤 감독 대행의 중책을 맡으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수원은 창단 첫 강등을 피하지 못했으나 구단은 염 감독에게 정식 지휘봉을 맡기며 믿음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경험 부족의 한계를 넘지 못한 채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제 남은 것은 수습이다. 수원은 6월 2일 부산 아이파크와 대결한다. 이후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가진다. 수원 관계자는 "우선 팀의 레전드를 이렇게 보내게 돼 마음이 좋지 않다. 매우 갑작스러운 일이다. 일주일 뒤에 바로 경기가 있다. 새 사령탑을 빠르게 찾아야 할 것 같다. 속전속결이다. 우선 다음 경기에 새 사령탑 모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수원은 K리그 '전통의 강호'다. K리그(1부) 4회, FA컵 5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2회 우승에 빛나는 명가다. 국가대표급 선수가 즐비해 '레알 수원'으로 불리기도 했다. 추락은 한순간이었다. 삼성스포츠단의 운영 주체가 2014년 제일기획으로 넘어가면서 힘을 잃었다. 지난해 K리그1 최하위를 기록하며 창단 첫 강등 굴욕을 맛봤다. 5연패에 사령탑까지 잃은 수원은 그동안 경험한 적 없는 최악의 위기에 놓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