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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이 잡은 살인적인 일정은 영국 현지에서도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시즌 후 진행되는 토트넘과 뉴캐슬의 친선경기는 너무 무모하기 때문에 금지해야 한다'며 토트넘을 향한 맹비판을 퍼부었다.
비판을 피해갈 수 없는 게 사실이다. 토트넘 선수단은 20일에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영국 땅도 아니고, 저 멀리 남반구에 있는 호주까지 날아가서 쉬지도 않고 경기를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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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 뉴캐슬 선수들이 EPL 최종전이 끝난 후 48시간이 지나서 경기를 치르긴 하지만 선수들은 완벽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영국부터 호주까지 장기간 비행을 했으며 영국과 호주의 시차는 9시간이나 난다. 장시간 비행을 하고 날아와 9시간이나 되는 시차에 적응하지도 못하고 경기를 뛰는 셈이다.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가 엄청나게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경기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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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손흥민의 경우, 뉴캐슬과의 친선전을 소화한 뒤에 한국으로 날아와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6월 A매치를 준비해야 한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이기 때문에 김도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은 손흥민에게 휴식을 줄 여유도 없다.
손흥민의 일정이 양반처럼 보이는 게 더욱 충격적이다. 다가오는 6월 중순부터 독일에서 유로 2024가 진행된다. 남아메리카에서는 코파 아메리카 2024가 열린다. 제임스 매디슨, 로드리고 벤탄쿠르, 미키 판 더 펜 같은 선수들은 곧바로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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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자국으로 친선경기를 떠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마저 이번 일정이 "이상적이지 않다"고 직접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감독과 구단도 지금의 일정이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높여준다는 걸 모르지 않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구단들은 EPL 재정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싸우고 있기 때문에 추가 수익이 필요하다. 하지만 토트넘과 뉴캐슬이 받는 수수료가 얼마이든 간에, 가치가 없다. 프리시즌 투어를 위해 토트넘은 한국, 뉴캐슬은 일본으로 간다. 그런데도 이런 포스트시즌 일정은 무모하기 짝이 없다. 이런 일정은 금지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