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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바이에른 뮌헨의 자존심에 크나큰 금이 가고 있다.
오스트리아 축구협회 스포츠 디렉터인 피터 쇼트는 "나는 랑닉 감독의 결정에 매우 만족한다. 랑닉 감독한테는 매력적인 2가지 선택지가 있었고, 모든 걸 침착하게 고려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었다. 그가 오스트리아 대표팀을 선택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입장을 전했다.
오스트리아 입장에서는 최고의 소식이지만 바이에른한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결말이 됐다. 사비 알론소 바이엘 레버쿠젠 감독에게 거절당하고,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에게도 선택받지 못한 바이에른은 끝내 플랜C마저 폭삭 망했다.
랑닉 감독은 투헬 감독과 바이에른이 계약을 조기로 종료하기로 결정했을 때부터 거론됐던 이름이지만 최우선 타깃으로는 고려되지 않던 인물이었다. 바이에른은 앞서 2가지 플랜이 모두 실패로 귀결되자 랑닉 감독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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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투트가르트, 하노버 96, 샬케04, 호펜하임 등을 지도하면서 굵직한 성과를 냈고, 독일 분데스리가에 대해서 매우 능통한 인물이지만 빅클럽을 지도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RB 라이프치히를 이끈 적이 있었지만 당시 라이프치히는 지금 정도의 명성이 아니었다. 오스트리아 감독을 맡기 전에 수행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임시 감독직은 불명예스러운 기록들만 남겼다.
그래도 바이에른 수뇌부는 랑닉 감독 선임을 밀어붙였다. TZ는 '랑닉 감독 말고도 로베르트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이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랑닉 감독이 바이에른의 제안을 수락하면 그는 유로 2024 이후에 바이에른의 감독을 맡을 것이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이번 주 안으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다'며 랑닉 감독 선임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바이에른과 랑닉 감독의 협상이 다소 지체된 감이 있었지만 이번 주 안으로 최종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일 "랑닉 감독의 바이에른 선임이 매우 가까워졌다. 논의는 매우 구체적으로 진전됐고, 이제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 오스트리아축구협회의 승인을 받는 과정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계약서에 서명할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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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내부를 비롯해 독일 유력 매체들도 충격에 빠졌다. 독일 키커는 '바이에른한테는 재앙이 될 랑닉 감독의 거절이다. 감독들은 바이에른보다 다른 곳에서 일하는 걸 더 선호하고 있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더불어 '지난 월요일부터 화요일까지 랑닉 감독은 바이에른 지도부와 함께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그는 분명히 수락할 것처럼 보였다. 수요일에 결정이 번복됐다. 바이에른 수뇌부는 충격에 빠졌다. 다음 후보는 플랜A도, B도, C도 아닌 감독이 된다. 바이에른 관계자들한테는 재앙과도 같은 일이다'고 내부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독일 유력 축구 매체인 스포르트 빌트 역시 '정말 바이에른이 창피하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바이에른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감독 문제를 겪고 있다. 모두가 바이에른보다 자신의 구단과 국가대표팀에 머물고 싶어한다. 바이에른의 뒤통수를 때리는 일이다'며 혹독하게 비판했다.
매체가 전한 바이에른의 예상 선택지는 2가지다. 투헬 감독을 다시 설득해 잔류시키거나 안식기를 선언한 클롭 감독을 위해 1년 동안 버텨줄 임시 감독을 데려오는 것이다. 2가지 다 바이에른의 자존심에 큰 흠집으로 남을 결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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