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SON, 400번째 경기야" 하필 토트넘전이 포체티노의 새 이정표…내 인생 최고의 결정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4-05-02 08:51


"어서와 SON, 400번째 경기야" 하필 토트넘전이 포체티노의 새 이정…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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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토트넘)이 스승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과 다시 만난다.

토트넘은 3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첼시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순연경기를 치른다.

포체티노 감독은 올 시즌 첼시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7일 4년 만에 적장으로 토트넘을 찾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미소지었지만 토트넘은 물론 손흥민은 악몽의 밤이었다.

첼시는 토트넘을 4대1로 대파했다. 변수가 넘쳐난 일전이었다.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다이렉트 퇴장에 이어 데스티니 우도지가 경고 2회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9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 속에 미키 판 더 펜과 제임스 매디슨은 부상했다. 손흥민은 전반 13분 브레넌 존슨의 크로스를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잘 나가던 토트넘이었다. 하지만 첼시전 눈물로 개막 후 이어진 10경기 연속 무패(8승2무)가 막을 내렸다.

두 번째 만남의 운명도 가혹하다. 토트넘은 '북런던 더비' 패배로 '빅4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다. 2연패의 늪에 빠진 5위 토트넘은 승점 60점에 머물고 있다.

2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4위 애스턴빌라(승점 67)와의 승점 차는 7점이다.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경쟁을 위해선 반전이 절실하다. 승점 48점의 첼시는 9위에 위치해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공교롭게도 친정팀인 토트넘을 상대로 새 이정표를 세운다. 잉글랜드에서 400번째 경기를 지휘한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그는 스페인 에스파뇰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아. 2013년 1월 사우스햄튼 사령탑에 오르며 잉글랜드 축구와 만났다.

사우스햄튼에서 60경기를 치른 포체티노 감독은 2014년 5월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는 2019년 11월까지 5년6개월간 토트넘을 이끌었다. 비록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2018~2019시즌에는 토트넘을 UCL 결승 진출로 이끌며 최고의 환희를 누렸다.

토트넘에서 293경기를 지휘한 그는 첼시에서 46경기를 치렀다. 399경기, 토트넘전에서 '400'을 찍는다.

포체티노 감독은 2일 토트넘전을 앞두고 "놀랍다. 꿈이 이루어진 것 같다. 내가 잉글랜드에 와서 감독이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아내와 친구인 제수스(페레즈)의 결정으로 달라졌다. 그들은 내가 사우스햄튼에 합류하도록 설득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위대한 축구 국가인 잉글랜드에 축구를 즐긴다는 것은 내 인생에서 최고의 결정이었다. 마치 집과 같은 편안함을 정말 느낀다"고 강조했다.

상대가 토트넘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그는 첫 만남을 떠올리며 "클럽을 떠난 후 처음이라 특별했다. 오랜 기간 함께 일했던 사람들을 만나니까 감동적이었다"며 "난 클럽에 대한 감정을 숨길 수 없으며 감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의 재회도 화제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오늘을 연 사령탑이다. 그는 2015년 여름, 레버쿠젠에서 뛰던 손흥민을 영입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과 포옹하며 위로했다. 패배에 아팠던 손흥민도 그제서야 미소를 지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4년이 지나고 돌아와 인사할 기회를 얻는 건 선물 같은 일이다. 동시에 매우 감정적이기도 하고, 추억들이 소환된다"며 "토트넘이 전반 초반 15분은 더 나았지만 이후 우리 경기력이 좋았고 상대에게 많은 실수를 하게 했다. 정말 열정적이며 치열한 경기였다. 승점 3점이 필요한 우리에게는 놀라운 날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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