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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누네스의 마무리는 내 뇌를 폭발하게 만든다."
'레전드' 마이클 오언이 머리를 감싸쥐었다. 리버풀의 우승 경쟁에 적신호가 켰다. 14년 만에 '머지사이드 더비' 원정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리버풀은 2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0대2로 패했다. 지난 3년간, 에버턴 홈으로 한정하면 14년 동안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단 한차례로 패하지 않았던 리버풀은 가장 중요한 순간, 발목이 잡혔다. 리버풀이 에버턴 원정에서 패한 것은 2010~2011시즌 0대2 패배 이후 11경기 만이다.
리버풀이 우승에 실패한다면,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결정력이다. 리버풀은 지난 8경기에서 무려 186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득점은 불과 12골 뿐이었다. 기대득점당 득점이 리그 최하 수준이다. 이날도 리버풀은 시종 에버턴을 공략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 후 옵터스 스포츠의 골러쉬에 출연한 오언은 "헌재 리버풀에는 훌륭한 피니셔가 없다"며 "그들은 많은 골을 넣고 있지만, 리버풀이 좋은 피니셔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조타가 아마도 최고의 피니셔지만, 그는 득점한 후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골 앞에서 자신감과 믿음을 날려버리는 팀은 꽤 오랫동안 본적이 없다"고 했다.
동시에 최악의 결정력을 보인 다르윈 누네스에 화살을 돌렸다. 누네스는 역대급 이적료로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지만, 형편 없는 마무리 솜씨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날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오언은 "누네스의 마무리는 내 뇌를 폭발하게 만들었다. 그는 때로는 좋은 득점을 보여주지만, 이렇게 최악과 최상을 왔다갔다 하면 안된다. 코앞에서 정면으로 세게 차는 슈팅은 월드클래스 선수에게 볼 수 없는 플레이다. 이는 골문 앞에서 정말 기초적인 플레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지난 브렌트포드전에서 환상적인 칩샷을 성공시켰지만, 그도 사실은 잘못된 마무리였다"라며 "난이도가 높은 골이지만, 그렇게 들어갈 확률은 10~20% 정도다. 구석으로 넣거나, 더 가까이 가서 키퍼를 넘기거나, 아니면 키퍼를 제치는게 더 높은 확률이다. 누네스가 골문 앞에서 내리는 판단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신만이 알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