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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헤드퍼포먼스센터(영국 버밍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얘들아. 이번에는 선생님이랑 패스를 주고받아볼까? 옳지. 잘한다. 그렇게 하면 좋아."
마치 어린이집 선생님 같았다. 시종 일관 어린이들을 챙기고 하나 하나 가르쳐주었다. 너무 어린 친구들이라 통제가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럴 때에도 '삼촌 미소'를 지으며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모든 이들도 웃으면서 '삼촌 미소'를 지은 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삼촌 미소의 주인공은 백승호(버밍엄 시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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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많은 이들이 백승호의 봉사활동을 도왔다. 우선 주영 한국 문화원이 발벗고 나섰다. 주영 한국 문화원은 예술·체육요원의 봉사활동을 관리, 감독한다. 영국 내 한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축구 클리닉을 주선하고 있다. 특히 각 지역 한글학교와의 연계에 집중했다. 영국 내 한국인 자녀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고, 선수들에게는 봉사 활동 시간을 채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미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의 봉사활동을 관리, 감독하면서 쌓은 노하우도 많다. 최적이 클리닉이 되기 위해 여러가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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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밍엄시티 구단도 지원을 하고 있다. 축구 클리닉을 하려면 운동장이 필요하다. 비용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버밍엄시티는 자신들의 아카데미 훈련장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백승호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한국인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백승호 측 관계자는 "버밍엄 시티의 관심이 크다.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이날 클리닉은 2시간 진행됐다. 백승호는 전날인 20일 원정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오전에는 훈련을 소화했다. 피곤할 법도 했지만 한글학교 청소년들과의 만남에 진지하게 임했다. 1부 1시간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클리닉이 진행됐다. 5세부터 영국 초등학교 5학년인 만 9세 어린이까지 13명의 학생들이 백승호와 함께 신나게 볼을 차고 운동장을 뛰어다녔다. 백승호는 어린이들에게 볼 컨트롤 방법도 가르치고 함께 뛰어다니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부 1시간은 중고등학생이 대상이었다. 백승호는 조금 더 전문적인 지도에 나섰다. 리프팅, 슈팅 훈련은 물론이고 볼 돌리기(론도)와 미니게임도 주관했다. 하나하나 학생별 맞춤 지도를 하면서 눈높이를 맞췄다.
백승호는 "피곤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만나면 보람을 느낀다. 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면서 더 잘 지도해주고 싶고, 해외에 나와있는 한국 선수로서 이들의 기쁨이 되어야 한다는 의무감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