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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력은 처참했다. 선수단 임금 차이를 고려하면 더욱 심각했다.
맨유는 22일(한국시각) 잉글랜드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벤트리 시티와의 2023~2024시즌 FA컵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맨유는 이날 경기 쉬운 길을 어렵게 갔다. 정확히는 스스로 무너지며 어려운 길을 걸었다.
맨유는 전반 23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디오구 달롯의 패슬르 받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문전 앞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쇄도하던 스콧 맥터미니가 밀어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맨유는 전반 종료 전에 추가골을 터트리며 격차를 벌렸다.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올린 공을 해리 매과이어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코벤트리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2-0으로 리드한 채 마무리한 맨유는 후반에 골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후바 13분 브루노의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코벤트리 골문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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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벤트리는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코벤트리의 공격 장면에서 완비사카의 손에 맞았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 라이트가 키커로 나섰다. 성공시키면서 경기가 원점이 됐다. 이후 연장을 진행한 두 팀은 연장 후반까지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1번 키커였던 카세미루의 슈팅이 막히며 맨유가 낙담했지만, 오나나가 코벤트리 3번 키퍼 오헤어의 슛을 선방했다. 코벤트리 4번 키커인 벤 시프도 실축했다. 반면 맨유는 5번 키커 회이룬까지 4명 연속 성공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후 맨유의 승리에도 최악의 평가들이 쏟아졌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이름뿐인 승리라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라며 승리 후 맨유의 모습을 평가했고, '맨유는 무능력하고 방향을 잃은 집단 같다'라며 혹평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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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리그 팀이 리그컵이나, FA컵에서 상위리그 팀을 잡아내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이번 맨유의 졸전은 급여 차이, 심각한 경기력 등을 고려하면 더욱 팬들을 실망시킬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더욱이 이런 경기력이 올 시즌 초반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기에 팬들로서는 기대를 하기도 어려워졌다.
결승에서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에릭 텐하흐와 맨유 수뇌부에 대한 팬들의 분노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