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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공짜를 얻는 승리는 없다.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이 메이저 대회 첫 경기에서 힘겹게 승리한 배경에는 '황새' 황선홍 감독의 교체술을 빼놓을 수 없다.
황선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에서 안재준(부천)을 공격 선봉에 세우고 홍시후(인천) 강상윤(수원FC) 엄지성(광주)이 공격 2선을 구축했다. 이강희(부산)와 백상훈(서울)이 중원을 담당했다. 황재원(대구) 변준수(광주) 서명관(부천) 조현택(김천)이 포백을 꾸리고, 김정훈(전북)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은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17분 안재준의 골이 오프사이드 반칙에 의해 취쇠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강희 백상훈의 슛은 족족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골키퍼 김정훈의 볼 처리 미스로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한국이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경기를 지배한 건 맞지만 영양가가 떨어졌다. 전반은 아쉬움 속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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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후반 32분 레프트백 자리에 조현택 대신 이태석을 투입했다. 41분 강성진의 헤더 득점이 반칙으로 취소가 되는 '두번째 불운'을 겪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추가시간 4분 결승골을 뽑았다. 코너킥 찬스에서 교체투입한 이태석이 날카로운 왼발로 띄운 공을 이영준이 니어포스트 부근에서 묵직한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교체선수들끼리 아름다운 합작품을 빚어냈다.
황 감독은 지난해 9월~10월에 열린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3연패를 이끌 당시에도 과감한 로테이션과 빼어난 용병술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역시절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승부사답게 이번에도 경기 상황에 맞는 교체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다양한 세트피스 공격 방식과 측면을 공략하는 공격 세부 전략도 돋보였다. '황새'는 최상의 용병술 '폼'으로 중국전을 준비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