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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에릭 다이어의 실수에는 독일 언론들이 눈을 감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1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경기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이어의 폼은 도르트문트전과 마찬가지로 그리 좋지 못했다. 다이어는 아스널이 기록한 두 골에 모두 관여되며 단단한 수비와는 거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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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1분 아스널의 동점골 장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이어는 아스널이 사카의 패스를 통해 박스 안으로 진입하자, 수비를 위해 뒤로 빠져들어갔는데, 문제는 다이어가 뛰어 들어간 방향에는 아스널 선수들이 침투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다. 중앙으로 수비 동선을 가져갔다면, 제주스의 패스나 트로사르의 슈팅 방향도 견제할 수 있었지만, 다이어는 무기력하게 실점 상황을 지켜만 봤다. 후반 종료 직전 사카의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도 다이어는 어정쩡한 전진으로 수비 뒷공간을 그대로 노출하며 사카의 돌파에 빌미를 제공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이날 경기 패스 성공률 71%, 태클 성공 0%, 볼 경합 성공 1회, 클리어링 5회 등을 기록한 다이어에게 평점 6.3점으로 마누엘 노이어(5.5점) 다음으로 낮은 평가를 내렸다. 소파스코어도 다이어에게 평점 6.4점으로 팀 내 최하 평점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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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SPOX는 '다이어는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받았다. 몇 번의 패스 실수를 제외하면 형편없지 않았다. 좋은 롱볼 플레이를 펼쳤고, 팀동료와 마찬가지로 안정적이었다'라고 칭찬했다.
이러한 평가는 지난 하이덴하임전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많은 비판을 받았던 김민재와 대조된다. 김민재는 실점 빌미 제공 이후 각종 독일 언론으로부터 최하 평점과 함께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김민재는 실점 빌미를 제공했던 장면들을 제외하면 단단한 수비와 안정적인 패스로 나쁘지 않았다. 결정적인 수비도 있었다. 하지만 다이어와 달리 김민재는 실점 장면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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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은 원정에서 아스널과 무승부로 마무리하며, 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다만 실점의 빌미를 여러 차례 제공한 다이어를 투헬이 홈에서도 그대로 기용할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