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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차기 감독 경쟁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 전혀 주목받지 못했던 한 인물이 빠르게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후벵 아모림 스포르팅 감독과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의 2파전 양상으로 흐르던 리버풀의 다음 감독 경쟁 구도를 흔들며 등장한 인물은 세리에A 볼로냐를 2년 만에 중위권에서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권으로 탈바꿈시킨 티아고 모타(42) 감독이다. 감독 경력은 짧지만, 팀을 역동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면이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마치 위르겐 클롭 감독의 스타일을 연상케 한다는 게 이유다.
당초 리버풀의 최우선 고려대상은 이번 시즌 레버쿠젠을 무패행진으로 이끌고 있는 사비 알론소 감독이었다. 대부분 해외 매체들이 알론소를 가장 유력한 리버풀의 차기 감독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알론소 감독이 스스로 당분간 레버쿠젠을 떠나지 않겠다고 밝히며 리버풀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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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 '제3의 인물'이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TBR풋볼은 '새로운 이름이 리버풀의 차기 감독 후보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최근에 카펠로 전 감독이 칭찬했던 모타 감독이다'라며 '이번 시즌 볼로냐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젊은 감독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영국 축구기자 딘 존스도 기브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모타 감독은 아모림이나 데 제르비에 비하면 다소 덜 알려졌지만, 리버풀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리버풀 관계자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축구철학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와 인터밀란, 파리생제르맹 등을 거치며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하는 등 스타플레이어였던 모타는 은퇴 후 PSG U-19팀을 맡아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제노아와 스페치아 등을 거친 뒤 2022~2023시즌 볼로냐 감독으로 부임했다. 첫 시즌을 리그 9위로 마감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볼로냐를 세리에A 4위로 이끌며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권으로 탈바꿈시켰다.
풋 이탈리아는 이런 모타 감독의 스타일에 관해 '유동적이고 자유로운 경기 흐름을 만들어 팀에 창의력과 활력을 불어넣는다'고 평가한 적이 있다. 카펠로 전 감독 역시 올해 초 가제타 델로 스포츠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모타 감독의 경기 운용 스타일에 관해 호평했다. 클롭 감독이 갖고 있는 '스페인식 축구의 영향력'을 모타 역시 갖고 있다는 것. 과연 모타 감독이 새로운 리버풀의 지휘관이 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