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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김민재(28·뮌헨)를 벤치에서 썩히던 바이에른 뮌헨이 사실상 12년 만에 최악의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바이에른은 2012~2013시즌부터 분데스리가 11연패 독주 중이었지만 제동이 걸렸다.
올 시즌 바이에른의 주전 센터백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민재는 최근 출전 시간이 부쩍 줄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라치오전을 포함해 4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3경기는 아예 나오지도 않았다.
바이에른 토마스 투헬 감독은 후반기로 접어들며 중앙 수비 조합을 변경했다. 투헬은 김민재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인물이었지만 6개월도 지나지 않아 마음을 바꿨다.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부동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올해 초 아시안컵에 참가하면서 소속팀을 비운 사이 상황이 급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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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이어가 들어갔다고 바이에른의 수비력이 나아진 것은 결코 아니었다. 26라운드 다름슈타트전은 이기긴 했어도 두 골이나 허용했다(5대2 승리). 이번 도르트문트전도 수비진이 뚜렷한 한계를 노출하며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특히 다이어는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엄청나게 느린 선수로 유명했는데 이런 약점들이 드러났다. 바이에른은 다이어의 이적 직후 '반짝 활약'에 속아 넘어간 셈이다.
바이에른의 전설적인 수비수였던 클라우스 아우겐탈러는 김민재가 실력 때문에 밀려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아우겐탈러는 "김민재의 개인 기량은 문제가 없었다. 다만 조화가 부족했다. 다이어는 매우 명확하게 말을 많이 하며 플레이한다. 이런 점은 김민재에게 쉽지 않다. 그는 한국에서 왔다. 새로운 언어를 계속 다시 배워야 했다.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며 소통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