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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꿈의 시간'이었다. 그토록 바라던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 섰다. 한국 축구 역사도 한 단락이 바뀌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최고령 A매치 데뷔골 기록을 다음으로 미룬 것이다. 그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후 "수없이 많은 노력을 하고 상상했다. 꿈이 현실이 된 것에 기뻤지만 승리를 가져오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처음보다는 두 번째가 나을 거다. 다음 목표는 데뷔골"이라고 했다.
인생 역전에 환호한 팬들도 간절히 바랐다. 주민규는 두 번째 경기도 공언대로 '머리 쳐박고' 간절히 뛰었다. 하지만 골과는 인연이 없었다. 대신 그 환희는 박진섭(29·전북)이 누렸다. 그는 후반 37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쐐기골을 작렬시킨 후 포효했다. 또 다른 '드라마'였다. 박진섭은 '3부 리그의 신화'다. '연습생' 출신 주민규와 비슷한 궤적의 길을 걸어왔다. 지난해 11월 늦깎이 A매치에 데뷔한 박진섭은 6번째 출전 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주민규에게는 박진섭이 동력이다. '늦게 핀 꽃'인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다음 A매치는 6월 열린다. 싱가포르, 중국과의 2차예선 5, 6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재승선의 파고를 넘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야 데뷔골 기회도 얻을 수 있다. 그의 '사전'에 포기는 없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