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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A매치 데뷔골의 기회는 '최고령 데뷔생' 주민규(33·울산)가 아닌 '주민규 닮은꼴' 박진섭(29·전북)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11월 중국과의 아시아 2차예선 2차전을 통해 대표팀에 늦깎이 데뷔한 박진섭은 A매치 6번째 출전 경기인 이날 꿈에 그리던 데뷔골을 터뜨렸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센터백이자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출전하는 까닭에 득점할 기회가 많이 없는 박진섭은 '어쩌다 한번씩 찾아오는' 기회를 잘 살리며 승리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박진섭은 세미프로(대전 코레일)에서 선수 경력을 시작해 K리그2(안산, 대전하나), K리그1(전북)을 거쳐 28세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인생역전의 대명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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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전북과 아시안게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박진섭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A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찍어 지난 1월에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에도 승선하는 기쁨을 누렸다.
K리거 대다수가 외면을 받은 대회에서 후반 교체자원으로 꾸준히 출전하며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다.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아시아 2차예선 3차전에선 벤치를 지킨 박진섭은 이날은 일찌감치 교체투입돼 중원을 든든히 지키는 한편, 골까지 터뜨리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박진섭과 닮은꼴인 주민규는 정작 지난 두 번의 경기에서 아쉽게 데뷔골 기회를 놓쳤다. 태국과 첫 맞대결에서 문전 앞 찬스를 날린 주민규는 이날 손흥민의 패스를 건네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할 뻔했으나 상대 수비수의 빠른 대처로 슈팅이 무산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축구팬들은 "너무 닮아서 주민규가 골을 넣은 줄 알았다"고 입을 모았다. 둘은 서로가 인정하는 닮은꼴이다. 33세에 대표팀에 최고령 데뷔한 주민규는 6월 재발탁과 데뷔골에 재도전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