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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리그 득점왕'은 국제무대에서도 통했다.
파울루 벤투에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외면받은 주민규는 A대표팀에 승선한 후 "정말 오래 걸렸는데 이제와서 솔직히 이야기하지만 상처도 많이 받았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어떻게 동기부여를 가져가야 되나 생각도 많았다. 그렇게 매 시즌 준비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다 보니 결실을 봐 정말 기쁘다. 포기하지 않은 나 자신에게 뿌듯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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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는 제주 시절인 2021년 22골을 터트리며 5년 만의 토종 득점왕 시대를 열었다. 2022년에는 김천 상무에 이어 전북 현대에서 활약한 조규성이 으뜸이었다. 그는 주민규와 나란히 17골을 기록했지만 경기당 득점에서 앞섰다. 조규성은 지난해 시즌 도중 덴마크로 떠났고, 주민규는 울산 HD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첫 우승과 함께 득점왕(17골)을 탈환했다. 어렵게 기회를 얻은 주민규는 "세계 최고 선수인 손흥민에게도 배울 게 많을 것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같이 좀 붙어 다니며 장점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대표팀 막내라고 생각하고 머리 쳐박고 정말 간절하게 뛸 생각이다"고 했다.
주민규는 간절한 분위기로 어수선한 대표팀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었다. 후반 17분 교체아웃될때까지 기대한만큼의 플레이를 펼치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주민규 축구인생의 새로운 막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상암=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