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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상암벌을 찾아온 엄청난 수의 관중들이 보여준 열기가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인천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경기에서 5만여명이 훌쩍 넘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왔다.
홈 첫 경기는 더 뜨거웠다. 이미 예매 첫 날부터 3만 명 이상이 예매를 했으며, 경기를 앞두고 지난해 4월 8일 K리그 유료 관중 집계 시대 최다 관중 기록인 4만5천7명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할 거라는 기대감이 컸다. 경기 시작 두 시간을 앞두고 4만4000장으로 돌파했다. 결국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무려 5만1670명의 팬들이 찾아와 경기를 지켜봤다.
관중 동원 기록도 경신했다.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1 단일경기 최다관중 기록을 넘어섰다. 기존 기록은 2016년 6월 18일 서울과 수원삼성의 경기에서 기록한 4만7899명이었는데, 이를 3000명 이상 뛰어넘었다. 역대 홈 개막전 관중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K리그 역대 홈 개막전 최다 관중 1위는 지난 2011년 서울과 수원삼성의 5만1606명이었다. 이외에도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홈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 2018년 유료관중 집계 이후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난해 4월 8일 임영웅의 방문 당시 기록했던 4만 5007명 관중 기록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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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경기 시작 전부터 A매치를 방불케하는 분위기를 경기장 주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수만 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경기장 주변 이벤트들에 참여하며 경기 열기를 미리 체감했으며, 린가드의 유니폼을 판매하는 부스에서는 엄청난 인원의 팬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경기 시작 후 린가드가 투입될 당시에는 환호성이 쏟아져 나오며 린가드 효과도 실감할 수 있었다.
감독들도 이번 경기에 앞서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 부담보다는 기쁨을 표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많은 관중이 찾아온 것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는 "만 명이 오나, 9만명이 오나 감독 입장에서는 승패로 얘기해야 해서 똑같다"라고 밝히면서도 "많은 관중들이 우리를 계속 보러오게 하려면 관중들이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패배하면 관중들이 떨어져 나가 수 있으니 승리를 해서 이 많은 관중들이 더 많이 보러올 수 있게끔 해주자는 얘기를 하고 싶다"라며 열기에 보답하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성환 인천 감독도 5만여명의 관중이 가득 찬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는 점에 대해 "2002년도에 3만~4만명이 넘는 월드컵 경기장에서도 경기를 해봤다"라며 "이런 경기를 한다는 건 감독, 선수들에게 행복한 일이다.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고 부담감보다는 올 시즌 많은 팬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드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서울은 불안한 경기력 속 아쉬운 0대0 무승부를 기록하며 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상암=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