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일단 첼시는 포체티노 잔류각, 하지만 후임 후보는 있다 '아모림-데 제르비 거론'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4-03-05 09:57


일단 첼시는 포체티노 잔류각, 하지만 후임 후보는 있다 '아모림-데 제르…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일단 첼시는 포체티노 잔류각, 하지만 후임 후보는 있다 '아모림-데 제르…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의 거취가 불투명하다.

첼시는 올 시즌에도 부진한 모습이다. 11위에 머물러 있다. 기대했던 리그컵도 리버풀의 1.5군에 패하며 놓쳤다. 부진의 원흉으로 포체티노 감독이 꼽히고 있다.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첼시는 반등을 위한 승부수로 토트넘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포체티노 감독을 선임했다. 지원도 빵빵하게 해줬다. 은골로 캉테, 에두아르 멘디, 칼리두 쿨리발리, 카이 하베르츠 등을 정리하고 모이세스 카이세도, 로메오 라비아, 크리스토퍼 은쿤쿠 등을 데려왔다. 카이세도의 경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액을 썼다.

하지만 시즌 뚜껑이 열리자 첼시는 부진을 거듭했다. 핵심 선수들의 부상과 최전방 자원들의 부진도 있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아쉬운 용병술이 더 컸다. 상황이 이런데도, 포체티노 감독은 자신의 탓은 없고, 시간이 필요하다는 등의 유체이탈 화법으로 팬들의 분노를 이끌었다. ESPN의 기자이자 축구 전문가인 줄리앙 로렌은 분노에 찬 평가를 했다. 그는 "아무도 이 팀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매주, 매 경기, 발전하는 어떤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시간이란 변명만 늘어놓는다며 "도대체 얼마나 줘야 하나. 그는 지난해 7월1일부터 팀을 이끌었다. 난 무언가를 보고 싶다. 전반은 정말 우리들이 뛰어도 되는 수준이었다. 아무도 움직임이 었었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풀백은 가담할 생각이 없고, 공격형 미드필더도 무엇을 할 생각이 없다"고 답답해 했다.

이어 "어떤 패턴도 없고, 제3자를 찾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공간을 향해 뛰어가는 이도 없다"며 "이 팀에는 움직임도, 정체성도 없다.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볼을 줘도, 풀백이나 윙어들의 움직임이 없다. 스트라이커가 라인 사이에서 내려오는 움직임도 없으니, 당연히 엔조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엔조는 공을 잘 잘 다루지만, 그는 마법사는 아니다"고 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반등은 힘들다는게 현지의 중론이다.

첼시 수뇌부는 '당장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은 없다'고 했지만, 후임 찾기를 중단한 것은 아니다. 일단 토드 보엘리 구단주는 포체티노 감독에 대한 결정을 급하게 할 생각은 없다. 최근 잦은 감독 교체가 독이 됐다는 판단에, 장기적인 흐름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첼시가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할 수 없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 때문이다. 알려진대로 첼시는 토드 보엘리 구단주가 구단을 인수한 이래 대대적인 투자를 했다. 선수 영입에만 10억파운드가 넘는 돈을 썼다. 첼시는 PSR을 피하기 위해 선수 방출을 고려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순이익으로 잡히는 홈 그로운 선수를 대거 보낼 예정이었지만, 아르만도 브로야가 임대로 떠났을 뿐이다.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할 시 위약금이 발생한다. 헤수수 페레즈, 미겔 디아고스티노, 토니 히메네스, 세바스티아노 포체티노 등 사단까지 감안하면 1000만 파운드 이상의 돈이 든다. 첼시는 최근 토마스 투헬, 그레이엄 포터 등을 경질하며 2300만파운드의 위약금을 썼다. 포체티노 감독을 당장 경질할 시, 위약금은 당장 올 시즌 PSR에 카운팅이 된다. 이 경우 첼시는 징계가 불가피하다. 첼시의 마지막 희망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인데 지금 성적으로는 택도 없다. 돈을 위해서는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감독 교체가 필요한데, 돈 때문에 감독 교체를 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5일(한국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첼시는 후벵 아모림과 로베르토 데 제르비를 포체티노의 잠재적인 후임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제는 경쟁이다. 데 제르비의 경우, 첼시 뿐만 아니라 리버풀과 맨유 역시 지켜보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