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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우승후보' 일본의 몰락은 예견돼 있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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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이슈도 있었다. '핵심'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가 대회를 앞두고 소속팀 경기 중 발목을 부상했다. 아시안컵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모리야스 감독은 미토마를 선발했다. 그는 "미토마는 회복 중이다. 대회 초반부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뚜껑이 열렸다. 일본은 조별리그 D조에서 베트남(4대2 승)-이라크(1대2 패)-인도네시아(3대1 승)를 상대로 2승1패했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그나마 유럽파의 압도적 개인 기량을 앞세워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다. 일본은 당초 조 1위가 유력했지만,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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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축구협회(JFA)는 이토 문제를 놓고 '오락가락 행정'으로 스스로 발목 잡았다. 이토가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JFA는 1일 이토를 대표팀에서 소집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뒤 결정을 번복했다. 그리고 2일 오전 다시 뒤집어 이토가 대표팀을 떠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언론께 부탁 드리고 싶다. 이토를 과도하게 몰아붙이는 것은 자제해 줬으면 한다. 그는 아시아에서 정말 훌륭한 선수다. 그가 뛰지 못한다는 것은 아시아 축구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앞으로) 아시아 선수로서 세계와 싸울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모리야스 감독의 발언이 경솔했단 평가가 나왔다. 그의 발언 자체가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단 이유였다.
불안불안하던 일본은 결국 3일 열린 이란과의 대회 8강전에서 무너졌다. 일본은 전반 28분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10분 모하마드 모헤비에게 실점하며 흔들렸다. 일본은 경기 종료 직전 이타쿠라 고(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호세인 카나니를 막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 심판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불었다. 키커로 나선 알리레자 자한바크슈가 침착하게 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일본은 반격을 노렸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일본은 1대2로 패하며 도전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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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주제는 대한민국과 일본의 격돌이었다. 두 팀은 대진상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놓고 다툴 것으로 예측됐다. 혹은 한국이 조별리그 E조 1위, 일본이 D조 2위면 16강전에서 대결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모두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해 '조기' 한-일전은 성사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회피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외신에선 "한국이 피한 것인가, 일본이 피한 것인가"란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대회 한-일전은 없었다.
알라이얀(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