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알와크라(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조기' 한-일전을 피한 것에 웃어야 하나. 대한민국 축구가 제대로 굴욕을 당했다. 무승부였지만, 패배나 마찬가지였다.
|
|
'클린스만호'는 앞선 두 경기에서 1승1무(승점 4)를 기록했다. 최종전 결과와 상관 없이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다만, 최종 순위는 알 수 없었다. 한국과 요르단은 동률이었다. 골득실에서 앞선 요르단(+4)이 1위, 한국(+2)이 2위였다. 바레인(승점 3)은 3위였다.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가 정해졌다.
변수는 있었다. 말레이시아를 이끄는 김판곤 감독은 그 누구보다 한국 축구를 잘 아는 인물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주의해야 할 것은 김판곤 감독이 그 누구보다 한국을 잘 아는 감독이라는 것이다. 우리 선수 한 명, 한 명을 잘 안다"고 말한 이유다.
|
|
후반 들어 말레이시아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결국 후반 6분 파이살 할림의 득점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앞선 상황에서 대런 록의 파울이 의심됐지만, 심판은 VAR를 통해 득점을 인정했다. 분위기를 탄 말레이시아는 후반 12분 설영우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아리프 아이만이 침착하게 득점하며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
|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많은 것을 잃었다. 자칫 1985년 3월 10일 이후 39년 만에 말레이시아에 패할 뻔했다. 굴욕 그 자체다. 가까스로 무승부하고도 패한 것 같은 이유다. 더욱이 이날 한국은 이재성까지 옐로카드를 받으며 8명이 경고 트러블에 걸렸다. 또한, 부상이던 황희찬과 김진수까지 투입하는 총공세를 펼쳤다. 체력 관리는 커녕 최악의 상황을 맞은 것이다.
한국의 16강 대진은 미정이다. F조 결과에 따라 토너먼트 첫 경기 상대가 정해진다.
알와크라(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