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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 베트남과의 1차전에서 4대2로 승리하며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렸던 '우승후보 0순위' 일본이 이라크의 강력한 공세 앞에 허망하게 무너져 내렸다. 전반에만 이라크의 장신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가며 부실한 경기력을 드러냈다.
하지만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이라크전 초반에 보여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 1위인 일본은 사실상의 순위 결정전인 이라크를 상대로 초반에 방심한 듯 안일하고 느슨한 수비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라크는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었다.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대1로 누르며 승점 3점과 골득실차 +2로 일본과 동률인 이라크는 일본의 이런 느슨함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4분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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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이 좋지 않았다. 박스 오른편의 위험지역으로 떠오른 공을 후세인이 달려들어 재빨리 헤더로 밀어넣었다. 일본은 항의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결과를 신중하게 듣고 판단했다. 잠시 후 골이 인정됐다. 일본 선수들의 초반 사기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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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라크가 날카로운 역습으로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 30분에 아민이 박스 정면에서 중거리 슛을 날렸다. 골문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일본은 전반 31분 구보가 센터서클 부근에서 전방으로 길게 패스를 보냈다. 아사노가 왼쪽에서 공을 받아 왼발 슛을 날렸다. 방향이 완전히 틀렸다. 골문 안쪽으로 향하지 않았다.
전반 36분 이토 준야가 옐로 카드를 받았다. 아민의 역습을 저지하려 깊게 태클했다.
이라크는 끝내 역습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반 추가시간에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야히야가 공을 뺐은 뒤 전방으로 치고 올라갔다. 박스 왼쪽에서 반대로 크로스. 선제골의 주인공인 후세인이 그대로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알라이얀(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