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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북 현대가 제대로 칼을 갈았다. 두 번째 외인 선수로 K리그 '게임체인저' 에르난데스(24)를 낙점했다.
절치부심에 나선 전북은 외국인 진용부터 물갈이 했다. 계약이 만료된 구스타보와 아마노 준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안드레 루이스와 하파 실바도 손해를 감수하면서 보냈다. 대신 빈 자리를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을 중심으로 채우기로 했다. 최전방은 티아고로 일찌감치 정해졌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맹활약을 펼친 제카가 중국의 산둥 타이산행을 택하자, 티아고를 점찍고 빠르게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티아고와 짝을 이룰 측면 공격수 영입은 난항을 거듭했다. 광주FC에서 뛰던 아사니를 비롯해, 심지어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의 플라나까지 염두에 뒀다. 돌고돌아 에르난데스였다. 당초 전북은 일찌감치 에르난데스와 접촉했지만, 이적료에서 이견을 보였다. 다른 선수들을 알아보다 다시 한번 에르난데스와 연결이 됐다. 영입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또 다시 이적료가 문제였다. 최종 결렬되는 듯 했던 협상은 전북이 강한 의지를 보이며 다시 살아났다. 전북은 인천에 분할 지급안을 제시했고, 인천이 이를 받아들였다. 올 시즌 예산 절감을 최우선으로 한 인천은 총액에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렇게 길었던 에르난데스 사가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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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에는 부상 후유증 등으로 다소 부침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6골-5도움으로 두자릿수 공격포인트에 성공했다. 에르난데스는 최전방부터 2선까지 공격의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데다, 탁월한 기술을 갖췄다는 평가다. 스피드와 슈팅까지 뛰어난 크랙 유형이다. 부상 이후 역동성은 다소 떨어졌지만, 가진 기량과 재능만큼은 K리그 최고 수준으로 불린다.
전북은 에르난데스까지 품으며, K리그 정상급 공격진을 갖게 됐다. 일단 리그 적응이 필요없고, 검증된 선수들이 앞선에 선 만큼 지난 시즌 이상의 득점력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에르난데스는 티아고와 지난 2022시즌 경남에서 함께 뛴 경험이 있다. 전북은 두 선수가 낼 시너지 효과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보다 더 설레고 가슴이 뛴다. 이게 전북이라는 이름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북현대의 위상에 걸맞게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한 단계 성장해 우리 팬들의 가슴에 에르난데스라는 이름을 새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영재 권창훈 이재익 전병관 김태환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업그레이드한 전북은 마지막 외국인 선수 영입을 끝으로 올 겨울이적시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