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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와타루는 선두 리버풀의 핵심 톱니바퀴. 엔도의 부재는 큰 타격."
'엔도 와타루에게 최고의 찬사는 더 이상 아무도 그의 나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면서 '또다른 찬사는 아무도 모이세스 카이세도나 로메로 라비아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썼다. 지난 여름 수비형 미드필더 듀오 카이세도, 라비아 영입에 실패한 리버풀은 분데스리가 중위권팀 슈투트가르트의 30세 선수 엔도를 영입했고 팬들은 '야망이 부족한 영입'이라고 비판하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이적료를 불사할 각오로 에콰도르 출신 브라이턴 미드필더 카이세도 영입을 추진했고 카이세도가 첼시행을 택한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비판은 불가피했지만 엔도는 결과적으로 클롭 감독과 리버풀이 원했던 바로 그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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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집트 국대 살라가 코트디부아르에서 펼쳐질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위해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해선 몇 달 전부터 우승 경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논의와 분석이 이어져왔지만 엔도의 이탈은 헤드라인을 장식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슈투트가르트 시절 '전설'이라는 의미로 '레그-엔도'로 회자됐던 엔도의 부재는 클롭 감독팀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버풀 에이스 버질 반다이크는 뉴캐슬전 직후 엔도에 대해 "그는 매우 단단한 6번,(수비형 미드필더)이다. 현대 축구에서 모든 톱 팀들은 매우 중요한 6번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가장 과소평가되는 역할 중 하나지만 누군가를 보호하고, 최전방과의 연결고리를 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엔도는 또 한단계 성장했고 우리는 그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도는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동안 3선에서 가장 많은 볼을 따낸(254회) 선수, 공중볼 경합에서 가장 많이 승리(219회)한 선수, 가장 많은 클리어링(175회), 가장 많은 헤딩 클리어링(105회)을 기록한 투사로 기록됐고, '결투왕(duel king)'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클롭 감독은 "엔도에게는 리버풀 미드필더 누구도 갖지 못한 깔끔한(simple) 태클 기술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데일리메일은 '엔도는 미드필더 그 이상이며 항상 패스를 통해 라인을 깨뜨리고 압박을 받을 때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다'고 극찬하면서 엔도가 일본에서 어린 축구선수들과 부모들을 위해 쓴 책 '결투'를 소개했다. "엔도는 저서 '결투'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경기력 분석, 어린 선수들에 대한 평가와 학부모들을 위한 조언을 담았는데 이 책에는 리버풀 적응에 결정적 역할을 한 그의 공부하는 천성과 분석적인 두뇌가 잘 드러나 있다"고 했다.
'클롭 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영입하는 일반적인 전략에서 벗어나 30세 선수 영입을 위해 구단주를 힘들게 설득해야 했지만 클롭 감독의 말대로 엔도는 노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늦깎이(late bloomer)다. 살라의 득점력 부재가 1월 리버풀의 가장 큰 공백이겠지만 엔도의 이탈도 그에 못지 않게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