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대 김판곤, 미쓰비시컵서 '코리안 더비' 빅뱅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12-26 10:36 | 최종수정 2022-12-27 06:37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동남아 최고의 축구 축제에서 '코리안 더비'가 펼쳐진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2022년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조별리그 B조 경기를 치른다. 사령탑 '코리안 더비'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말레이시아는 김판곤 감독이 이끌고 있다. 이번 대회에 나선 10개국 중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까지 한국인 사령탑은 총 3명. 그 중 두 감독이 조별리그에서 충돌한다.

한국인 사령탑 간의 자존심 대결이다. 박항서 감독은 동남아의 맹주다. 2017년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를 새로 쓰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박 감독의 성공 신화로, 동남아 축구는 한국 지도자 열풍이 불었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다. 미쓰비시컵을 끝으로 베트남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마무리한다. '라스트 댄스'다. 박 감독은 베트남 동화의 절정이었던 2018년 대회 우승 신화를 재연하겠다는 각오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했던 김판곤 감독은 올해 말레이시아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김 감독은 곧바로 능력을 발휘했다. 지난 6월 새 역사를 썼다. 아시안컵 예선 통과에 성공했다. 말레이시아가 본선에 자력 진출한 것은 1980년 쿠웨이트대회 이후 43년만이다. 김 감독은 시선은 미쓰비시컵으로 향했다. 말레시아시아는 2018년 대회 준우승을 넘어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대결은 우승 행보를 위해 중요한 일전이다. 베트남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라오스를 6대0으로 대파하며, 우승후보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말레이시아도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 21일 미얀마를 1대0으로 격파한데 이어, 24일에는 라오스를 5대0으로 완파했다. 조 1위를 차지해야, 향후 토너먼트가 수월한만큼, 서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이미 김 감독은 "베트남을 상대로도 공격축구를 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미쓰비시컵은 '동남아의 월드컵'이라 불리며, 지역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스즈키컵으로 불리다가 올해부터 미쓰비시컵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5개팀씩 2개조로 나뉘었다. A조에는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브루나이가, B조에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얀마, 라오스가 배정됐다. 조별리그 1, 2위팀이 4강에 올라 우승팀을 가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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