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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패배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이 보였다. '게임 체인저' 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이 4년 뒤를 더욱 밝게 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 최고의 '게임 체인저'였다. 이강인은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선 후반 29분 나상호 대신 투입됐다. 가나와의 2차전에선 후반 12분 권창훈 대신 경기에 나섰다.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1차전에선 특유의 드리블 능력을 앞세워 상대 진영을 파고들었다. 강력한 슈팅도 날렸다. 2차전에선 투입 1분 만에 날카로운 패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가나쪽으로 향하던 분위기를 단박에 바꾸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재능을 입증한 이강인은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에 선발로 나섰다. 이름값을 해냈다. 그는 팀이 0-1로 밀리던 전반 27분 동점골의 '시작점' 역할을 했다. 이강인이 왼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몸에 맞고 흘렀다. 이를 김영권이 밀어 넣었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도 이강인을 선발했다. 이강인은 2019년 3월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생애 첫 A대표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활용법을 찾지 못했다. 이강인은 한동안 A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는 실력으로 물음표를 지워냈다. 카타르월드컵 티켓을 거머쥐었다. 본선 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기적'의 중심에 있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우루과이와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가나에 2대3으로 패했다. 하지만 포르투갈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2대1 역전승을 완성했다. 후반 추가 시간 터진 극장골을 앞세워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의 일이었다.
비록 한국의 위대한 도전은 브라질에 막혀 16강에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이강인의 활약은 4년 뒤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