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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랭킹 30위' 튀니지가 '디펜딩챔피언' 프랑스(FIFA랭킹 4위)를 상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튀니지는 1일 자정(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 '1.5군을 내세운 강호' 프랑스를 상대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호주가 덴마크에 1대0으로 승리하며 승점 4점으로 16강행은 불발됐지만 뜨거운 투혼으로 값진 첫 골, 값진 첫 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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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2경기에서 1무1패, 무득점을 기록한 튀니지는 16강 실날 희망을 향한 벼랑 끝 총력전이었다.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튀니지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 속에 전반전 분위기는 튀니지가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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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6분 문전에서 벤 슬리만과 간드리가 결정적 찬스를 맞았지만 프랑스 수비에 막혔다. 튀니지의 기세에 밀려, 전반 20분까지 프랑스 최전방 공격수 코망은 단 6번의 터치밖에 하지 못했다. 후반 24분 프랑스의 역습, 추아메니의 질주가 시작됐다. 박스안 왼쪽의 코망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튀니지의 공세가 뜨거웠다. 전반 29분 슬리만의 슈팅을 만단다가 잡아냈다. 전반 33분 간드리의 슈팅이 골대를 빗어났다. 전반 34분 카즈리의 강력한 왼발 슈팅을 만단다가 펀칭으로 간신히 쳐냈다. 전반 42분 또 한번의 역습, 카즈리의 쇄도에 이은 컷백을 프랑스 수비가 잘라냈고 곧바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1승을 향한 절박한 투혼으로 매섭게 몰아쳤지만 2경기 무득점의 튀니지는 골 결정력에서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다. 프랑스는 이날 전반 45분동안 단 2개의 슈팅에 그쳤고 유효슈팅은 전무했다. 1966년 대회 이후 프랑스가 조별리그에서 기록한 전반 최소 슈팅으로 기록됐다.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튀니지의 파상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7분 박스 안으로 거침없이 파고든 라이두니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다. '대체 풀백' 카마빙가의 오른쪽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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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8분 데샹 감독이 마침내 승부수를 던졌다. 코망, 베레투, 바란을 빼고 음바페, 살리바, 라비오를 한꺼번에 투입하며 승점을 향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후반 중반 이후까지 튀니지의 공세가 거세지자 '월드컵 9경기 무패'를 기록중인 프랑스 데샹 감독은 결국 후반 28분, 플레이메이커 그리즈만, 후반 34분 뎀벨레까지 투입하며 '질 수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곧바로 변화가 감지됐다. 뎀벨레의 슈팅이 작렬했고, 음바페의 '치달'이 시작됐다. 그리즈만의 코너킥에 이은 디사시의 헤더가 골대를 벗어났다. 에이스들의 투입과 함께 프랑스의 화력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후반 36분 뎀벨레의 오른발 슈팅을 골키퍼 다흐멘이 잡아냈다. 후반 39분 음바페가 뎀벨레를 향해 올린 대각 패스에 이은 라비오의 슈팅이 불발됐다. 후반 43분 음바페가 니어포스트를 향해 노려찬 슈팅을 튀니지가 온몸으로 막아냈다. 후반 44분 그리즈만, 음바페가 빚어낸 찬스에 이은 라비오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비껴났다.
추가시간 8분은 프랑스의 시간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프랑스의 프리킥, 음바페의 슈팅이 튀니지 수비벽에 막혔고, 이어진 강한 슈팅을 다흐멘이 또 한번 막아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 그리즈만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튀니지를 울리는가 싶었던 순간, 주심이 VAR 판독을 결정했다.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튀니지가 카타르월드컵 첫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프랑스의 월드컵 무대 9경기 무패( 8승1무)가 멈춰섰다. 6연승을 달려온 프랑스가 투혼의 튀니지에 일격을 당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D조 조별리그 3차전 선발 라인업
프랑스
만단다(GK)/카마빙가-코나테-바란-디사시/추아메니-포파나/코망-베레투-귀엥두지/무아니
튀니지
다흐멘(GK)/탈비-간드리-메리아/말룰-라이두니-스키리-케츠리다/롬단-슬리만/카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