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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가나전에서 부진했다고 일부 팬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그래도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과가 너무 아쉽다. 쓰라린 패배인 것 같다"고 밝혔다. 남은 포르투갈전에 대해선 "포르투갈전에선 가지고 있는 것을 전부 쏟아부어야 한다. 좋은 경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잘 회복해서 경기장에서 다 쏟아붓는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의지를 다졌다.
객관적으로 살펴봐도 손흥민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특수제작 마스크로 인해 시야가 좁아졌고, 상대 선수 3~4명의 집중마크 탓에 좀처럼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그래도 가장 아쉬운 건 경기 초반 5차례나 얻어낸 코너킥에서 키커로 나서 한 차례도 위협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손흥민이 배달한 코너킥은 모두 가까운 골 포스트를 노린 듯 짧았다. 객관적 전력에서 뒤진 팀이 득점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세트피스다. 그러나 이 황금 찬스를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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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전형적인 일부 팬들의 냄비 관심이다. 이들의 성향은 평소 축구에 관심없고, K리그를 보지도 않는다. 단지 A매치 또는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에 한국이 출전하면 마치 평소 축구를 사랑하는 '열혈 축구 팬'인 것처럼 행동한다. '벤투호 히트상품' 조규성을 예로 들어보자. 조규성이 올해 K리그 득점왕을 차지했을 때도 팔로워는 2만명에 불과했다. 한데 월드컵에서 외모와 기량이 주목을 받자 팔로워 100만명을 훌쩍 넘은 건 한철 냄비 관심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비난'과 '비판'은 자유다. 그러나 그 속에는 보이지 않는 자격조건이 있다. 그것을 당연한 권리인 마냥 4년마다 누리려고 하는 일부 팬들이 있다. 씁쓸한 축구 후진국의 단면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