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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월드컵은 훈련과 경기의 연속이다. 어찌 보면 패턴이 아주 단순하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뉴스'는 부상이다. 전술 변화에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한계는 있다. 대부분의 훈련이 첫 15분만 공개된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제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을 뿐이다. 코치진이 G조의 경기를 현장에서 봤다는 것은 벌써 16강을 대비한다는 의미다.
브라질, 세르비아, 스위스, 카메룬이 포진한 G조와 대한민국,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의 H조는 16강에서 만나는 운명이다. H조 2위는 12월 5일 G조 1위, H조 1위는 다음날 G조 2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작은 정보 하나도 노출을 꺼렸던 벤투 감독으로선 이례적이다. 그는 카타르 입성 후 재활 훈련을 펼쳤던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 김진수(전북)의 상태에 대해 함구령을 내릴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했다.
더구나 대한민국-우루과이전에 이어 포르투갈과 가나의 경기가 열렸다. 가나는 2차전, 포르투갈은 3차전 상대다. 정작 이 경기에는 코치진을 파견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월드컵 직전 평가전을 벌인 포르투갈, 가나에도 별도의 분석관을 보내지 않았다. 이들과 상대한 국가의 협조를 구해 영상을 제공받았다. 포르투갈-가나전도 영상 분석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그럼 왜 브라질전일까. H조의 1차전 양상이 이어지면 1위는 포르투갈, 2위는 대한민국과 우루과이가 다투는 형국이다. H조 2위는 G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브라질과 세르비아전도 충분히 영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또 브라질은 구면이다. 6월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러 웬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
그래서 해석이 분분하다. 벤투 감독이 우루과이전을 통해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아니냐도 관측이 첫 번째다.
심리적인 '채찍'이라는 분석도 있다. 태극전사들을 향한 '무언의 메시지'로 작용할 수도 있다. 코칭스태프는 16강전도 준비가 된만큼 2, 3차전에서 더 자신감을 갖고 집중하자는 포석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전자가 됐든, 후자가 됐든 벤투 감독이 16강전을 대비하는 것은 팬들에게는 '굿 뉴스'다. 대한민국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노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