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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굴욕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잉글랜드는 26일 오전 4시(한국시각)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B조 2차전 미국과의 경기서 득점없이 비겼다.
이란과의 1차전 승리(6대2)를 기록한 잉글랜드는 미국전 승리로 16강 조기 확정을 노렸다.
경기 전까지 대다수의 예상은 잉글랜드의 여유있는 승리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예상과 달랐다. 잉글랜드는 전체적인 경기 내용에서 미국의 강력한 저항에 고전을 면치 못하며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그나마 1승1무로 조 1위를 유지한 잉글랜드는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란전 대승의 잉글랜드는 어디로?
이날 잉글랜드는 4-1-2-3 카드를 꺼냈다. 케인이 중심에 섰다. 양쪽에는 부카요 사카-라힘 스털링이 포진하고 2선에 메이슨 마운트와 주드 벨링엄이 자리했다. 원볼란치로 데클란 라이스가 포진했다.
포백은 루크 쇼-해리 매과이어-존 스톤스-키에런 트리피어가 포진했다. 골문은 조던 픽포드가 지켰다. 지난 이란과의 1차전과 같은 선발 멤버들로 6대2 대승에 따른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미국도 4-1-2-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매트 터너 골키퍼 앞으로 안토니 로빈슨, 워커 짐머맨, 팀 림, 서지노 데스트가 포백을 형성했다. 포백 라인 바로 앞에 타일러 아담스가 공수를 조율했다.
중원에는 유누스 무사, 웨스톤 맥케니가 포진한 가운데 하지 라이트, 티모시 웨아,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공격 라인에 포진했다. 미국은 1차전에 비해 전방에 변화를 줬다. 최전방 중심에 서전트 대신 라이트를 선발로 선택했다.
전반은 잉글랜드가 볼 점유율에서 앞섰지만 미국의 저항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 초반인 전반 9분 케인이 위협적인 슈팅으로 미국을 떨게 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이 탄탄한 수비와 중원 압박으로 잉글랜드 공격을 효율적으로 무력화시켰다.
미국은 잉글랜드의 공세에 전혀 밀리지 않고 미드필드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잉글랜드를 오히려 위협했다. 맥케니가 중앙과 측면을 누볐고, 데스트가 오른 측면에서 활발하게 공격 가담했다.
결국 잉글랜드는 전반 32분 가슴을 쓸어내렸다. 풀리식의 왼발 강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간 것.
잉글랜드는 전반 종료 직전 마운트의 결정적인 중거리 슈팅이 미국 골키퍼 터너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긴 채 전반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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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잘싸(비겼지만 잘 싸웠다)'
후반전도 전반과 비슷한 양상. 잉글랜드가 잠깐 반짝하다가 다시 수세에 몰렸다.
잉글랜드 후반 초반 이란과의 1차전에서 월드컵 데뷔전 2골이나 터뜨렸던 사카의 측면 돌파가 활발해지면서 미국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미국이 중원싸움에서의 우위를 앞세워 연신 잉글랜드를 괴롭혔다. 후반 13분부터 불과 6분여 동안 코너킥 찬스를 5번이나 만들었다.
잉글랜드는 간신히 무실점으로 연이은 세트피스 위기를 벗어난 것에 또 가슴을 쓸어내렸다.
23분 잉글랜드는 교체카드를 먼저 꺼냈다. 스털링과 벨링엄을 빼는 대신 그릴리쉬와 헨더슨을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잉글랜드는 사카가 이란전과 달리 기대했던 활약을 하지 못하자 33분 마커스 래시포드와 교체하며 골을 향한 의지를 다시 다졌다. 선수 교체를 단행한 이후 잉글랜드의 공세가 날카로워지기는 했다.
하지만 마무리는 부족했다. 후반 41분 래시포드가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46분 코너킥에 이은 매과이어의 헤더도 힘없이 골키퍼의 손에 잡혔다. 종료 1분을 남겨두고는 케인의 헤더가 골대를 살짝 빗나간 게 잉글랜드로서는 못내 아쉬웠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