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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수비의 중요성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아시아권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수준 높은 팀을 상대로는 수비적인 문제가 두드러졌다.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두번의 경기에서 무려 8골이나 내줬다. '괴물' 김민재(나폴리)의 원맨쇼 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벤투 감독 역시 "본선에서 더 많은 공격을 해오는 상대를 맞아 수비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모른다. 우리 스타일은 유지하겠지만,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한 바 있다.
다윈 누녜스, 페데리코 발베르데(이상 우루과이), 이냐키 윌리엄스, 조던 아예우(이상 가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주앙 펠릭스(이상 포르투갈)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해야 하는 카타르월드컵, 첫 경기를 눈 앞에 둔 지금까지의 키워드는 '수비'다. 벤투 감독은 지난 11일 출정식을 겸한 아이슬란드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이례적으로 스리백을 사용했다. 과거 스리백을 구사한 적이 있긴 하지만, 당시는 황희찬의 윙백 실험 등 임시방편에 가까웠다. 틀을 유지한채 수비 자체의 변화를 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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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진도 예외는 아니다. '압박'이 열쇠다. 상대가 편하게 공격작업을 할 수 없도록, 전방부터 누를 계획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돌격 앞으로'는 아니다. '유틸리티 공격수' 나상호(서울)은 "압박을 하는데 있어서, 상황이 됐을때 강하게 하지만 그게 아닐때는 기다렸다가 재정비 하고 우리 지역에서 타이밍을 노리는 것을 이야기하고, 이에 맞춰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우리의 빌드업 형태는 깨지 않으면서, 압박의 강도를 높이려는 선택이다.
카타르 입성 후 강조되는 수비, 또 수비, 그리고 압박. 선수들도 수비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하는 모습이다. 권경원(감바 오사카)은 "꿈에서 나올 정도로 상대 공격수를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우리의 16강 '키'는 수비가 쥐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