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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발렌시아 대회 첫 골' 에콰도르, 카타르에 2대0 승' 개최국 개막전 첫 패'[카타르 현장리뷰]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11-21 02:59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가 19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에콰도르 발렌시아가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알코르(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0/

[알코르(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에콰도르가 '캡틴' 에네르 발렌시아의 원맨쇼를 앞세워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에콰도르는 2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코르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A조 조별리그 첫 경기, 개막전에서 발렌시아의 멀티골을 앞세워 2대0 완승을 거뒀다. 에콰도르는 A조 1위로 뛰어올랐다. 에콰도르는 까다로운 남미 예선을 4위로 통과한 저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발렌시아는 이번 대회 첫 골을 기록한 것을 비롯,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오프사이드로 무산된 골이 아니었다면 해트트릭을 달성할 수도 있었다.

개최국 카타르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개막전에 패배한 개최국의 오명을 안았다. 이전까지 22번의 대회에서 16승6무로 단 한차례도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패한 적이 없다.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것도 2010년 남아공 대회의 남아공이 유일하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를 위해 6개월 간 장기 합숙을 진행했다. 27명의 선수단으로 여러차례 평가전을 진행하며, 4강 신화를 달성한 2002년 한-일 대회 당시 한국식 모델을 따랐다. 하지만 최악의 결말을 맞았다.

중요한 첫 경기, 카타르의 펠릭스 산체스 감독은 5-3-2 카드를 꺼냈다. 아피프와 알리 알모에즈를 선봉에 내세웠다. 허리진은 하산 알 하이도스, 카림 부디아프, 압둘라지즈 하템이 자리했다. 파이브백은 왼쪽부터 호맘 아흐메드, 압델카림 하산, 부알렘 쿠키, 바삼 알라위, 페드로 미구엘이 이뤘고, 골문은 사드 알쉬브가 지켰다.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가 19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에콰도르가 발렌시아의 선취골을 성공시키고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알코르(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0/
에콰도르도 최정예로 맞섰다. 4-4-2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주장 발렌시아와 마이클 에스트라가 공격진을 이뤘다. 허리는 빅클럽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축이다. 그의 파트너는 제그손 멘데스, 좌우에는 로마리오 이바라, 곤살로 플라타가 포진했다. 포백은 왼쪽부터 페르비스 에스투피난, 피에로 힌카피에, 펠릭스 토레스, 앙헬로 프레시아도가 섰다. 골키퍼 장갑은 에르난 갈린데스가 꼈다.

초반부터 에콰도르가 강하게 밀어붙였다. 3분만에 카타르 골망이 출렁였다. 프리킥 상황에서 골키퍼가 제대로 볼을 처리하지 못했고, 흐른 볼을 토레스 하프 발리로 연결했다. 크로스 처럼 된 볼을 발렌시아가 뛰어들며 헤더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이번 대회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이 가동되는데, 에콰도르 선수의 발이 미세하게 나와 있었다.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가 20일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에콰도르 발렌시아(왼쪽)가 상대 파드랄라의 수비를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알코르(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0/
하지만 에콰도르는 곧바로 득점에 성공했다. 15분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발렌시아가 골키퍼를 제치는 과정에서 손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16분 발렌시아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월드컵에서만 4골을 넣은 발렌시아는 에콰도르 월드컵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30분에는 추가골을 넣었다. 이번에도 발렌시아였다. 카이세도의 패스를 받은 프레시아도가 오른쪽에서 지체없이 크로스를 올렸고 발렌시아가 헤더로 연결했다.

카타르는 시종 무기력했다. 전반 단 1개의 슈팅 밖에 날리지 못했다. 에콰도르의 경기력에 밀려 거친 수비를 남발하며 경고만 세번을 받았다. 카타르는 전반 종료 직전 알모에즈에게 기회가 왔지만, 슈팅은 빗맞았다.


후반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에콰도르는 계속해서 카타르를 몰아붙였다. 카타르는 계속해서 상대 공격을 제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7분 플라타가 왼쪽을 돌파하며 내준 크로스는 아슬아슬하게 발렌시아를 빗겨나갔다. 9분에는 이바라가 선수 한명을 따돌리고 오른발슛을 시도했지만, 카타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카타르 압둘라가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경기에서 헤딩을 하고 있다. 알코르(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0/
카타르도 반격에 나섰다. 16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페드로가 뛰어들며 강력한 헤더로 연결했지만 빗나갔다. 에콰도르가 먼저 변화를 줬다. 23분 이바라를 빼고 제레미 사르미엔토를 투입했다. 카타르도 변화를 줬다. 26분 두명의 선수를 바꿨다. 알 하이도스와 알모에즈를 빼고 모하메드 문타리와 모하메드 와드를 넣었다. 29분 아피프가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빗나갔다.

에콰도르는 32분 발렌시아를 빼는 여유를 보였다. 34분 사리미엔토가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오프사이드였다. 최악의 경기가 이어지자, 카타르 팬들은 일찌감치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이었다. 꽉 찼던 경기장은 눈에 띄게 빈 곳이 늘어났다. 남은 시간 카타르가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에콰도르의 수비를 흔들기에는 부족했다. 후반 40분 문타리가 뒷공간을 파며 때린 왼발슛은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 에콰도르는 마지막 선수교체로 체력을 보충했고, 결국 경기는 2대0 에콰도르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에콰도르는 웃었고, 카타르는 울었다.


알코르(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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