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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잊지 못할 월드컵 만들겠다."
마침내 손흥민이 모습을 드러냈다. 뿔테 안경에 코트 차림을 한 손흥민은 대표팀 숙소인 르 메르디앙 시티센터 호텔로 이동하기 전, 차 앞에서 간단한 인사를 건냈다. 손흥민은 "이제 왔으니까 몸 잘 만들어서 선수들과 잊지 못할 월드컵 만들고 가겠다"고 했다. 부상 상태에 대해서도 "아직 말을 드릴 것이 없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 중 하나다.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카타르 현지에서 만난 외신 기자들의 첫 질문도 손흥민의 회복과 합류시점이었다. 한국의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의 코리아하우스에 손흥민을 묻기 위해 찾아온 브라질 기자가 있었을 정도. 손흥민의 대형 사진은 대한민국 대표팀 숙소가 있는 '도하 시티 센터' 한 빌딩의 외벽은 아예 손흥민의 대형 사진으로 채워졌다. 자원봉사자들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조건 반사처럼 '손흥민'의 이름을 꺼냈다. 전날 '괴물' 김민재(나폴리)가 들어올때도 현지인들에게 언급된 이름은 '손흥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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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12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등장했다. 부상 후 첫 공개 나들이었다. 왼쪽 눈 아래 부기는 남아 있었지만, 특유의 밝은 미소로 팬들을 대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많은 응원과 많은 메시지 덕분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인터뷰도 할 수 있고 또 카타르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진짜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이다. 최대한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것에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토트넘에서 마지막 회복 훈련을 마무리한 손흥민은 마침내 결전의 땅으로 왔다. 토트넘에서 제작한 마스크를 들고, 벤투호에 합류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은 이제 한국을 넘어 전세계가 주목하는 '슈퍼스타'가 됐다.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그는 난관을 뚫고 출발대에 섰다. 손흥민의 세번째 월드컵도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