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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두 마리 토끼 다 놓칠라.'
여기에 FC서울엔 보다 현실적인 또다른 이유가 있다. FA컵 결승 일정과 꼬이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자칫 모두 놓칠 수 있다. 사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FA컵 4강전부터 적잖은 고민을 겪어 왔다. FA컵 결승전은 27일(1차전), 30일(2차전)로 정해진 가운데 FC서울과 대구FC가 4강에서 붙었다. 당시 두 팀 모두 강등권 탈출 여부가 미정이었다. 이후 4강에서 패한 대구가 먼저 잔류에 안착한 반면 결승에 오른 FC서울은 여전히 미확정이다.
K리그1 10위, 11위가 치르는 승강PO 일정을 26일(1차전), 29일(2차전)로 잡아놨던 연맹은 FC서울의 거취를 변수로 두고 '플랜B'를 마련해야 했다. 더 기다릴 수 없었던 연맹은 결국 지난 17일 K리그2 준PO-PO,승강PO 일정을 발표하면서 'FA컵 결승에 진출한 FC서울이 승강PO를 치르게 될 경우 1차전은 11월 2일, 2차전은 11월 5일로 각각 변경한다'는 1주일 연기 단서를 달았다.
승강PO '플랜B'는 잡혔지만 FC서울이 승강PO로 내려갈 경우 골치 아프다. 이번 시즌 리그 성적에서 보여준 게 없었던 FC서울은 FA컵 우승을 거머쥐는 게 절실해졌다. 그래야 성난 팬들에게 작은 위안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승강PO까지 겹치면 사실상 '최악의 시나리오'다. 절체절명의 두 가지 과제를 연거푸 해결하기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10일간 이틀 걸러 4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정이다.
그것도 일반 리그전도 아닌, 단판승부처럼 '올인'해야 하는 운명의 토너먼트 승부다. 로테이션을 가동할 여력도 없거니와, 어느 쪽에 집중할지도 난감하다. FA컵을 우승해놓고 승강PO에서 패하면 '우승컵'은 묻히게 되고, FA컵 놓치는 대신 극적으로 잔류한들 핀잔을 듣기 십상이다.
결국 해답은 자명하다. 38라운드에서 죽기 살기로 잔류 확정이다. 그래야 잔류의 심리적 안정감 속에 5일간 전력을 재정비해 FA컵 결승을 맞을 수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