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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35세 이상(O-35) 룰이요? 감사할 따름이죠."
대구FC의 '둘째 형님' 이용래(36)가 쑥스러운 듯 웃었다. 대구에는 올 시즌 재미난 '의혹'이 제기됐다. 구단 자체적으로 35세 이상 선수의 '의무출전 규정'을 도입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다. 1985년생 이근호, 1986년생 이용래의 활약이 만들어낸 재미난 얘기다. 그는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팀 내에는 당연히 22세 이하(U-22) 규정밖에 없다. 경기장에 들어갈 때 팀을 생각하면서 뛴다. 'O-35 규정이 있냐'고 말씀해 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며 웃었다.
그는 "팀 분위기만 항상 생각한다. 다행히 우리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빠른 시간에 대구 축구의 모습을 만든 것 같다. 우리가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스태프 쪽에서 마음고생 많이 하신 것 안다. 그래도 우리를 믿고 계셨다는 걸 안다. 그게 무패를 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없다. 팀을 먼저 생각해왔다. 축구라는 것이 그런 것 같다. 팀 성적이용래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묵묵히 달렸다. 지난 1일 FC서울과의 대결에 선발로 나서 팀의 시즌 첫 원정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원정 첫 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 부담이 됐다. 우리가 홈 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 뒤 2주만에 다시 붙는 것이었다. (원래 선발로 나가던) (이)진용이가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2주 동안 베스트 멤버로 서울전을 준비했다. 부담이 됐다. '미친 듯이 뛰자'고 생각했다. 다행히 원정 첫 승을 했다. 개인적으로 정말 부담이 많이 됐다"고 돌아봤다.
아직 끝은 아니다. 이용래는 22일 성남FC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는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할 수 있다면 근호 형과 함께 달리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