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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형 공격수' 놀림 딛고 시즌 첫 득점…'눈물 펑펑 홍시후' 인천, 제주 3대1 제압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10-11 21:20 | 최종수정 2022-10-11 21:21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홍시후(21·인천 유나이티드)가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어내는 눈물이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홈경기에서 이동수 김민석 홍시후의 연속골을 묶어 3대1로 승리했다. 인천(승점 53)은 6경기 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4위 자리를 유지했다.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6)와의 격차를 줄이며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경기 전 인천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인천은 최근 5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수원 삼성(3대3 무)-울산 현대(0대0 무)-김천 상무(0대1 패)-울산(0대3 패)-강원FC(0대0 무)를 상대로 3무2패에 머물렀다. 특히 최근 4경기 연속 무득점이었다. 이탈자도 많았다. 에르난데스, 이명주 김광석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델브리지는 경고 누적으로 제외됐다.

조 감독에게는 '믿을 구석'이 있었다. 2001년생 홍시후였다. 결전을 앞둔 조 감독은 "최근 5경기 3무2패다. (우리 팀에는) 원래 득점 많이 해주는 선수가 없다.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감독으로서 데이터 등을 보면 통감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한다면 누군가는 해줄 수 있다. 최전방 홍시후 등에게 기대하고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홍시후는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홍시후는 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그는 전반 26분 '0'의 균형을 깨는 선제골에 앞장섰다. 빠른 발로 상대 진영을 파고 들어가 이동수의 득점을 도왔다. 올 시즌 리그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홍시후는 눈물을 펑펑 흘렸다. 동료들은 홍시후를 얼싸 안으며 축하했다. 인천 관계자는 "홍시후가 올 시즌 인천 유니폼을 입고 리그에서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동안 공격수로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해 마음고생이 많았다. 농담처럼 '수비형 공격수'로 불렸다"고 했다.

홍시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성남FC에서 1대1 트레이드로 인천에 왔다. 앞선 25경기에서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해 힘든 상황이었다. 이날 시즌 첫 번째 도움을 기록한 홍시후는 내친김에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그는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12분 김민석의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완성했다. 홍시후는 울지 않았다. 중계 카메라를 바라보며 환호했다. 이날 혼자 1골-1도움을 기록한 홍시후는 후반 15분 김도혁과 교체 아웃돼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팬들은 홍시후의 이름을 연호했다. 홍시후의 활약을 앞세운 인천은 제주를 잡고 ACL 티켓 경쟁을 이어갔다.


인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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