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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는 없다' 전북, 강원 잡고 '우승경쟁은 진행형'[현장 리뷰]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10-11 21:23



[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북 현대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전북은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6라운드에서 전반 25분 터진 구자룡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을 추가한 전북은 승점 67로 선두 울산 현대(승점 73)와의 승점차를 6으로 줄였다. 전북은 우승 경쟁을 다음 라운드까지 이어갔다. 남은 경기는 두 경기, 산술적으로는 아직 기회가 있다. 강원은 6위에 머물렀다.

전북은 경기 전 울산과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더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울산이 승리했더라면 그대로 우승 레이스가 끝나게 되는 상황. 무승부로 끝나며 전북에게 기회가 열렸다. 김상식 감독은 "울산이 결정지을 수도 있는 경기였는데, 그렇지 못한게 우리가 힘을 낼 수 있는 조그만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강원전에 승리를 해야지 희박한 가능성이라도 이어갈 수 있다는 주문을 하고 나왔다"고 했다.

8일 1대2로 패했던 울산전 후유증은 컸다. 전북은 이날 어쩔 수 없이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김 감독은 "부상자가 너무 많다. 로테이션이 아니라 우리가 낼 수 있는 최상의 자원들로 꾸렸다"고 했다. 포기는 없었다. 김 감독은 "그래도 끝난게 아니니까, 힘을 내야하지 않을까 싶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팬들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게 그게 최소한의 도리인 것 같다. 무조건 승리를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뜻하지 않게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최용수 강원 감독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전북을 만난데 이어 다음 경기는 울산 현대다. 강원의 역할에 따라 이날 우승경쟁이 종료될수도, 아니면 마지막까지 갈수도 있다. 최 감독은 "마지막까지 이렇게 재밌게 흘러간다"고 웃은 뒤, "이런 상황이 부담된다. 우리도 목표가 있는만큼, 쉽지는 않겠지만, 호락호락하게 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기존의 4-3-3이 아닌 3-5-2 카드를 꺼낸 전북은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워 보였다. 강행군의 여파였다. 하지만 견고함을 잃지 않았다. 무엇보다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백승호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던 전북은 전반 25분 결승골을 만들었다. 김보경의 코너킥을 구자룡이 멋진 헤더로 연결했다. 전북은 이후 구스타보, 김진규 등이 좋은 슈팅을 날렸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북은 후반 체력이 떨어지며 상대 역습에 고전했지만,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며 한골을 지켰다. 전북은 홈에서 귀중한 승점 3을 더하며, 우승 레이스를 이어갔다.


전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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