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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9월 A매치 2연전이 막을 내렸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의 최종 리허설도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26명 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만 남았다. 태극전사들은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벤투 감독은 "9월 명단에 든 선수들이 많이 최종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지만 모두가 있을지는 모른다"고 했다. 이강인(마요르카)이 변수로 남았지만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파는 부상 등 큰 변수가 없는 한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리는 대회다. 국내파의 경우 시즌 후 열리는 대회라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다. 반면 유럽파는 최초로 시즌 중 개최되는 월드컵이라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은 28일 영국 런던으로 돌아간다. 2002년 카타르월드컵은 11월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 열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11월 12일 경기를 끝으로 '월드컵 휴식기'에 들어간다.
A매치 브레이크 전 레스터시티전에서 해트트릭으로 이번 시즌 첫 포문을 연 손흥민은 곧바로 운명의 무대에 선다. 최대의 앙숙이자 라이벌인 아스널과 '북런던더비'를 치른다. 10월 1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각)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휘슬이 울린다. 2022~2023시즌 EPL 9라운드다.
아스널도, 토트넘도 분수령이다. 아스널은 승점 18점(6승1패)으로 EPL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토트넘은 3위(승점 17·5승2무)에 포진해 있지만 두 팀의 승점차는 1점에 불과하다. 반전에 성공한 손흥민의 선발 복귀 가능성도 높다.
아스널전을 필두로 손흥민은 '살인적인 일정'과 마주해야 한다. 토트넘은 10월 1일부터 월드컵 휴식기까지 무려 13경기를 치러야 한다. 3~4일에 한 경기씩을 치른다. EPL에선 아스널전 외에 맨유, 리버풀전 등 8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도 4경기가 예정돼 있다. 그리고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리그컵도 열린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예고했듯이 로테이션은 필수지만 손흥민도 상승세를 이어가야 월드컵에서 더 큰 환희를 기약할 수 있다. 울버햄턴의 황희찬도 10월 2일 오전 1시30분 웨스트햄과의 원정경기를 위해 손흥민과 함께 출국한다. 황희찬은 출전 시간을 늘리는 것이 최대 과제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전술의 핵으로 떠오른 센터백 김민재도 바쁘다. 10월 1일 오후 10시 토리노와의 홈경기에 출격해야 한다. 그는 4년 전 월드컵에서 부상으로 낙마했다. UCL에도 출전 중인 그는 손흥민보다 1경기 적은 12경기를 치른다. 김민재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부상없이 현재의 폼만 유지하면 된다.
출전이 불발돼 진한 아쉬움이 남은 스페인 마요르카의 이강인도 여유가 없긴 마찬가지다. 그는 10월 2일 오전 4시 난적인 FC바르셀로나와의 홈경기를 위해 서둘러 비행기에 올라야 한다.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의 '코리안 듀오' 황의조와 황인범도 이번 주말 정규리그의 문이 열려있다. 다만 황의조는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이재성(마인츠)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도 흥미롭다. 둘은 10월 1일 오후 10시30분 '적'으로 맞닥뜨린다.
11월 카타르월드컵 최종 소집까지 태극마크를 단 유럽파는 볼 수 없다. 그 날까지는 각자도생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