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2번 하면 우리나라 1년 예산.. 285조원 도대체 어디에 썼나?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2-09-27 16:39 | 최종수정 2022-09-27 16:57


더 선 캡처.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카타르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약 2000억달러(약 285조원)나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역대 월드컵 사상 최고액 규모다. 동시에 우리나라 1년 예산 절반 수준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액수다.

영국 '더 선'은 27일(한국시각)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하기 위해 2000억달러를 지출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의 20배 수준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다'라고 꼬집었다.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쓰는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유례가 없는 겨울 월드컵으로 거행된다. 지역적인 특수성 탓에 여름에는 평균 기온이 40도를 웃돌기 때문이다.

더 선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막대한 지출에도 불구하고 대회는 인프라 문제 때문에 11월 20일에 시작될 예정이다'라고 지적했다.

월드컵 개최 비용은 자연스럽게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렇게 급등한 적은 없었다.

더 선에 따르면 1994 미국 월드컵은 5억달러(약 7100억원)가 소요됐다. 1998 프랑스 월드컵은 23억달러(약 2조 2600억원), 2002 한일 월드컵은 70억달러(약 10조원)가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비용이 다시 줄었다. 독일은 43억달러(약 6조원), 남아공은 36억달러(약 5조원)를 썼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150억달러(약 21조원)를 찍으며 10조 단위를 처음으로 넘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116억달러(약 16조원)가 들었다.


기존 경기장이나 도로, 교통 및 숙박시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을 수록 추가 비용이 절약된 것으로 파악됐다.

카타르의 경우 애초에 워낙 열악한 환경이었던 탓에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데에만 출혈이 컸던 모양이다.

더 선에 의하면 카타르는 최첨단 경기장 7곳을 새로 건설했다. 기존의 칼리파 국제 경기장도 현대화했다.

하지만 막상 카타르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숙박 시설이 부족해 큰 불편함을 겪을 예정이다. 월드컵 기간 동안 예상 방문객은 100만명에 달하는데 카타르 호텔 객실은 3만개에 불과하다. 심지어 이 방의 80%는 FIFA(국제축구연맹)가 각 나라 선수단과 스폰서, 자체 유명인사들을 위해 예약했다.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 파트마 알 누아이미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월드컵은 카타르 국가비전 2030의 일부다. 선수단과 팬들이 사용할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인 도로, 지하철, 공항, 호텔, 기타 관광시설 등 대부분은 월드컵 개최권을 획득하기 전에 계획된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더 선은 '2000억달러 중 선수들과 팬들을 위한 시설에 들인 돈은 65억달러(약 9조2000억원)에 불과하다'라고 꼬집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