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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포항 스틸러스의 베테랑 미드필더 신진호는 지난 7일, 35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아무리 선수들의 은퇴시기가 늦춰졌다고 해도 서른다섯은 분명 적지 않은 나이. 그런데 많은 활동량을 요하는 중앙 미드필더로 팀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출전시간(28경기, 2578분)을 소화하며 전체 도움 3위(10개)까지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비결이 뭘까. 버틸 수 있는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신진호의 이런 나이를 잊은 활약의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에 있다. 신진호를 아는 관계자, 동료들은 하나같이 신진호의 자기관리 습관에 혀를 내두른다. 신진호는 이에 대해 "온종일, 과하게 몸 관리를 하지 않는다. 대신 선수가 기본적으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안 하려고 한다. 그게 관리라면 관리인 것 같다. 쉴 때 운동하는 것도 재밌어한다"고 말했다. 유혹을 뿌리치는 멘털이 자기관리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신진호는 그래서인지 아직도 팔팔하던 이십대처럼 날렵한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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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는 2011년 포항에서 프로 데뷔해 서울, 상주(현 김천), 울산을 거쳐 2021년부터 다시 포항에서 뛰고 있다. 동 포지션 최고 레벨의 선수로 늘 여겨져왔다. 흔히 말하는 '탑티어'. 그런데 놀랍게도 지난 10년간의 K리그 경력에서 단 한 번도 리그 베스트에 뽑힌 적이 없다. 신진호는 "시상식에서 상을 받아본 적도 없다"며 멋쩍게 웃었다. 지난시즌 미드필더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임상협(포항), 바코(울산), 세징야(대구), 이동준(당시 울산)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포항의 성적(현재 3위)까지 따라주고 있는 올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리베'(리그 베스트)에 가까이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는 직접적으로 욕심을 드러내진 않았다. "남은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좋은 모습 보이겠다. 김기동 감독님이 울산과 전북을 상대로 모두 이기겠다고 말씀하셨다면,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로 대신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