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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조커로?' 새삼 재확인한 토트넘 '더블 스쿼드'의 힘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9-18 09:42 | 최종수정 2022-09-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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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래서 '0입'은 곤란하다. 토트넘이 레스터시티전에서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토트넘은 17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에서 손흥민(3골),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연속골로 6대2 대승을 따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지난 주중 스포르팅CP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과 비교할 때 일부 선수들의 컨디션 등을 고려해 이날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스포르팅전 대비 네 자리를 바꿨다. 윙백 에메르송 로얄 대신 라이언 세세뇽,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 대신 다빈손 산체스, 벤 데이비스 대신 클레망 랑글레를 투입했고 무엇보다 '에이스' 손흥민을 올시즌 처음으로 교체로 내리고 데얀 클루셉스키를 우선 투입했다.

손흥민로 벤치로 내린 결정은 파격적이었다. 손흥민은 지난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넣으며 공동 득점왕을 수상한 핵심 공격수다. '절대 뺄 수 없는 존재가 있다'고 손흥민의 벤치행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리오 퍼디낸드와 같은 선수 출신 전문가도 있었지만, 콘테 감독은 앞서 8경기 연속 침묵한 손흥민을 조커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콘테 감독의 과감한 로테이션은 6대2의 결과를 낳았다. 이른시간 페널티로 선제실점했지만, 전반 8분 클루셉스키의 어시스트를 받은 케인이 빠르게 동점골을 넣었다. 21분 다이어의 역전골로 앞서나간 토트넘은 41분 제임스 매디슨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전반을 2-2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 2분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골로 다시 리드한 토트넘은 후반 중반 교체투입한 손흥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6대2 대승을 낚았다.

이날은 '스쿼드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토트넘은 지난시즌까지 주전급 자원들의 의존도가 높은 팀이었다. 하지만 스포르팅전과 레스터전에서 네자리를 교체할 정도의 스쿼드 뎁스를 구축했다. 이날 선발자원 중 랑글레, 이반 페리시치, 히샬리송과 후반에 투입된 이브 비수마는 지난여름 영입한 선수들이다. 페리시치는 21분 다이어의 골을 도왔고, 비수마는 중원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손흥민의 '13분 해트트릭'이 비수마 투입 이후에 나온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클루셉스키와 벤탄쿠르도 올해 영입된 선수들이고, 로메로는 지난여름 완전이적했다. 지난 2021~2022시즌 7라운드 애스턴빌라전(10월 2일) 선발명단과 레스터전 선발명단을 비교해보면, 골키퍼 포함 단 4명(요리스, 케인, 호이비에르, 다이어)만이 교집합이다. 당시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토트넘은 지난시즌 초반 7경기에서 4승 3패, 승점 12점을 따냈다. 올시즌엔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 승점 17점을 기록하며 2위를 질주 중이다. 손흥민, 로메로 등 핵심자원들을 벤치에 앉히고도 대승을 거둘 수 있는 여유를 품었다는 게 올시즌 달라진 점이다. 참고로 손흥민은 지난 두 시즌 프리미어리그 72경기 중 단 한 차례 교체출전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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