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 분기점' 수원FC와 강원, D-데이 '경우의 수'…파이널A, B 구도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09-15 15:46 | 최종수정 2022-09-16 05:50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파이널A와 B의 명암이 엇갈리는 스플릿 분기점이다. D-데이는 18일이다. 이날 오후 3시 전국 6개 구장에서 동시에 휘슬이 울린다.

K리그1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1~6위의 파이널A와 7~12위의 파이널B로 분리돼 1라운드를 더 갖는다. 9개팀의 위치는 이미 결정됐다. 울산(승점 63) 전북(승점 58) 포항(승점 54) 인천(승점 49) 제주(승점 46)는 파이널A에 안착했다. 수원(승점 34) 대구(승점 32) 김천(승점 31) 성남(승점 24)은 파이널B로 떨어졌다. 8위 서울(승점 41)의 경우 산술적으로는 가능성이 살아 있다. 그러나 다른 두 팀이 잘못된다고 하더라도 최소 13골 이상 득점하며 승리해야 기적을 연출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그림이다.

따라서 이제 운명을 기다리는 두 팀은 6위 수원FC(승점 44)와 7위 강원(승점 42) 뿐이다. 수원FC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에서 선두 울산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강원은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경우의 수는 복잡하지 않다. 수원FC가 '키'를 쥐고 있다. 수원FC는 승리하면 자력으로 남은 1장의 파이널 A행 티켓을 거머쥔다. 반면 강원은 승리는 기본이고, 수원FC가 무조건 패해야 역전이 가능하다. 비기거나 패할 경우에는 희망은 사라진다.

수원FC는 비겨도 가능성이 높다. K리그 순위는 승점→다득점→골득실차로 결정된다. 수원FC의 득점은 51골, 강원은 45골이다. 수원FC가 비길 경우 강원은 최소 6골 이상 터트려야 길이 보이는 상황이다.

그러나 환경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수원FC는 올 시즌 울산에 2전 전패를 당했다. 원정 또한 부담스럽다. 이에 비해 강원은 홈 이점은 물론 제주에도 우세했다. 올 시즌 두 차례 대결에서 1승1무를 기록했다. 특히 마지막 만남인 6월 26일 홈경기에선 4대2로 완승한 바 있다.

미리보는 파이널A와 B의 구도도 이채롭다. 싱겁게 끝날 것 같았던 올 시즌 우승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현대가의 전쟁'이 재점화됐다.

울산이 최근 5경기에서 1승2무2패로 주춤하는 사이 전북은 팬들의 거센 저항을 받고 있지만 2승3무를 기록했다. 두 팀의 승점차는 10점에서 7점, 다시 5점으로 줄었다.


울산이 절체절명의 수원FC를 만나는 사이 전북은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스플릿 라운드를 포함해 이제 남은 경기는 6경기다. 전북이 최근 3시즌 연속 울산과의 우승 경쟁에서 완승하며 정상에 오른 상황이라 분위기가 미묘하다.

울산은 눈을 돌릴 곳도, 돌릴 필요도 없다. 오히려 현 구도에 지나치게 파묻히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승부의 세계는 단순하다. '영원한 징크스'도 없다. 모든 것은 '자신과의 싸움'일 뿐이다. 홍명보 감독이 중심을 잡고, 선수들과 하나가 되면 극복하지 못할 트라우마는 없다.

전북은 들쭉날쭉한 경기력은 고민이지만 반등 포인트가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군에서 제대한 조규성이 합류하면서 최전방에 숨통이 트였다. '우승 DNA'도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 김상식 감독은 또 한번 화려한 반전을 꿈꾸고 있다.

아랫물의 생존 전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올 시즌 '강등의 문'은 더 넓어졌다. 최하위인 12위는 예년처럼 자동 강등되고, 11위는 물론 10위도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9위가 생존의 마지노선이다. 9위 수원과 11위 김천의 승점차는 3점에 불과하다. 지금부터라도 승점을 차곡차곡 쌓아야 강등의 피바람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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