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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오늘 밤에 나타난 문제는 이 경기만의 것이 아니다."
리버풀 레전드 출신 축구전문가 제이미 캐러거는 심각했다. '나폴리 참사'가 단지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라 리버풀 장기 하락 추세의 출발점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결과보다 과정이 문제였다. 중원이 완전히 압도 당했다. 미드필더 주도권을 빼앗긴 채 포백 라인을 올려 놓으니 뒷공간이 자꾸 뚫렸다. 전반에만 3골을 먹혔다.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캐러거는 이날 패배가 매우 큰 문제를 상징한다고 지적했다.
캐러거는 "나의 큰 걱정은 '이것이 시즌 내내 계속될 것인가'이다. 리버풀은 지난 5~6년 동안 엄청난 전성기를 누렸다. 그 때문인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 소홀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서 "이 기간 리버풀은 상당히 강도 높은 경기를 소화했다. 그래서 주전 선수들이 신체적으로 하락세가 온 것일까? 이 팀은 이것을 되찾을 수 있을까?" 질문을 던졌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워드 다윈 누녜스와 파비오 카르발류를 영입했다. 하지만 핵심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 티아코 알칸타라,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나비 케이타 등등이 줄부상을 당하는 돌발상황에 직면했다.
파비뉴, 하비 엘리엇, 제임스 밀너로 꾸린 중원은 그야말로 나폴리에 박살이 났다. 수비진 연쇄 붕괴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캐러거는 "리버풀은 항상 매우 타이트하게 압박했다. 상대는 언제나 서둘렀다. 이를 기반으로 리버풀은 성공했다. 때로는 위험이 따르지만 여기에서 에너지를 얻었다. 그러나 그 에너지는 지금 없다. 이 상황에 맞추려면 수비진은 라인을 내려서 적응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기존의 스타일을 버리고 뒤로 눌러 앉는 응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캐러거는 "이게 할 수 있는 전부다. 그런데 이렇게 한다면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것은 자살 축구이기 때문이다"라고 한탄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